▲ [자료사진] 지난 22일, 베이징 까르푸에서 흉기 난동을 일으키고 경찰에 붙잡힌 범인 왕모씨.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중국의 중증 정신질환자가 전체 인구의 1%를 넘고 우울증 환자나 정서장애를 겪고 있는 청소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은 중국의사협회 정신과분회 통계를 인용해 중국에서 정신분열증 등 중증 정신질환자가 1천6백만명, 우울증 환자는 3천만명, 17세 이하의 청소년 및 아동중 정서장애와 행동문제가 있는 인구가 3천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중국 대륙 인구 수가 13억4천7백만명임을 감안하면 중증 정신질환자 수가 전체 인구의 1%를 훌쩍 넘는다.
문제는 이런 중증 정신질환자 등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환자중 상당수가 일반인들 사이에 섞여 살면서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대학정신위생연구소 탕훙위(唐宏宇) 부소장은 "중증 정신질환자 중 약 10%가 문제를 일으키고 주위에 위협을 주고 있지만 현재 이들에 대한 규범이 없고 치료 및 관리체계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11년 중국중앙방송(CCTV)의 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자들이 매년 1만건 이상의 비교적 심각한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전역의 학교, 병원, 도로, 관광지 등 공공장소에서 정신질환자가 일으키는 '묻지마 칼부림'이 매년 20건 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시청(西城)검찰원 측은 "최근 조사한 20건의 정신질환자 폭력범죄 안건 중 85%가 남성 무직자였으며 75%는 돌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다"며 "이들 범죄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했다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아무런 이유없이 흉기를 휘두르거나 폭력을 가하는 등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지난 17일 정신병 병력이 있는 남자 1명이 차오양구(朝阳区) 거리에서 지나가던 미국인 여자를 포함한 행인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으며 22일에는 시청구 마롄다오(马连道)에 위치한 까르푸 매장에서 역시 정신병력이 있는 남자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