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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강,시간도 흐름을 멈춘 곳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8.07일 09:06

아름다운 고도 려강



려강의 건물과 시냇물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도 11개 중 일곱번째인 려강(麗江, Lijiang)에서는 시간도 흐름을 멈춘다. 집앞을 흐르는 맑은 시냇물과 아담한 건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려강에 오면 사람들은 모두 저도 모르게 총총하던 걸음을 늦추게 된다.

  이른 봄 버스에서 내려 고도 려강을 바라보고 걷노라면 길 양옆에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노란 꽃이 눈부신 햇빛아래 화사하게 피어 두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러는 과정에 어느덧 넓은 광장과 커다란 물레방아가 눈앞에 나타나면 그 뒤로 성곽이 없는 오픈된 고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도속으로 들어가면 길가에는 울긋불긋한 가게들이 즐비하다.

  려강에는 다양한 풍의 여관들이 아주 많다. 우아한 환경에 아담한 정원을 가진 이런 여관들은 마당안을 흐르는 시냇물과 정원에 가득한 꽃들로 화사하게 단장되어 있다.

  려강은 팔괘도 모양을 본따서 길을 내고 그 길을 따라 양쪽에 건물들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려강에서는 지도가 없이 돌아다녀도 전혀 길 잃을 염려가 없다.

  흐르는 물길을 따라가면 어느새 성밖으로 나가고 시냇물을 거슬러 올라가면 또 성안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임의로 길옆의 민가에 들어가 현지인들과 환담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른 봄에도 려강은 신록으로 물든다. 금방 새 움이 돋아나는 나뭇잎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그 위에 비추는 금빛의 태양이 화려한 색채를 만들어준다.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물가에 자리잡은 양식의 커피숍도 옛스러운 고도, 아름다운 경치와 자연스럽게 일체를 이룬다.

  이른 아침부터 대석교(大石橋)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려강의 심벌인 대석교는 주변에 꼬불꼬불한 길과 맑은 시냇물, 아담한 찻집을 거느리면서 려강 제일의 명소로 부상했다.

  석교에 기대어 려강을 바라보면 속되게 보이던 붉은 초롱도 이때만은 화려하게 변신하고 다리밑을 흐르는 물소리가 전에 없이 정답게 들려 그 순간 려강을 사랑해버리게 된다.

  어둠의 장막이 내리면 대석교옆의 바(Bar)거리가 흥성거리기 시작한다. 고택을 개조해 꾸민 려강의 바들은 전통과 모던함이 어울려 그만의 운치를 자랑한다.

  가까이 이웃한 바들은 서로 입구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손님을 부르는데 두 집 혹은 몇 집이 서로 노래 경기라도 하는 것처럼 각자 특색의 노래를 불러 볼거리를 만든다.

  동녘이 밝아오지만 가로등이 꺼지지 않은 새벽 문을 나서면 청석길에서 들려오는 것이란 자신의 발자국뿐이다. 가끔 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지 아니면 돌아오는지 모를 사람 한 둘이 지나간다.

  이때면 한낮의 번잡함과 야밤의 사육제를 거친 려강이 깊은 잠속에 빠진 듯 고요해 다른 때는 볼 수 없던 아늑함과 함께 늦게 흐르는 시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수양버들 휘늘어진 물가, 온갖 들꽃이 만발한 아담한 정원, 원색의 나무로 지은 옛스러운 건물과 따스한 햇빛아래 여유롭게 잠을 자는 강아지를 보면 모두들 저도 모르게 몸과 마음의 피곤을 푼다.

  이 지구위에 있지만 도시의 번잡함이란 전혀 볼 수 없는 고도, 아름다운 경치와 아늑한 환경, 유유한 생활속에서 흐름을 늦춘 시간을 느끼고 그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연인을 사랑하듯 려강을 사랑하게 된다.

  /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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