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3 '어글리 코리안' 편 출연자에 대한 네티즌들의 안타까움과 분노가 연일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방송에서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두 명의 사례자가 등장해, 못생긴 외모 때문에 타지에서 겪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대개 외모 차별은 한국에서만 유독 심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미국 사회에서도 심각한 수준의 외모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날 방송에서 렛미인으로 선정된 심유라는 4살 때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떠나 2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모국으로 돌아온 기쁨도 잠시, 이민 생활의 충격적인 스토리와 함께 불행했던 학창시절을 고백했다. 얼굴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긴 턱, 비대칭 이목구비 등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로 친구들의 치욕적인 따돌림과 폭력으로 위축된 삶을 살아야 했던 것.
"너처럼 못생긴 한국인은 이런 거나 처먹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찬 사물함, 책을 찢고 괴롭히는 친구를 피해 화장실 변기에 앉아 공부를 해야만 했던 가슴 아픈 현실 속에서도 공부만이 살길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한 심유라.
마침내 미국 최고의 명문대 아이비리그에 합격 했지만 어려운 가정 환경 탓에 학비가 없어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현실. 또한 마케팅을 전공한 그녀가 취직을 하고 싶어도 "적합한 외모가 아니다"라며 58번이나 취업에 실패했다.
제대로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짐 같은 존재가 아닌 보탬이 되는 자식이 되고 싶다며 절규하며 무릎까지 꿇으며 렛미인의 선택을 바랐던 심유라. 그녀의 모습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과 안타까운 한숨 소리만 가득했던 그날의 현장을 지켜본 시청자들 또한 같이 울고 함께 분노했다.
국제적인 왕따에 신음하던 심유라는 결국 렛미인 닥터스를 통해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 렛미인 닥터스 리젠성형외과 오명준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해서, 두번 다시 남의 나라에서 외모 때문에 차별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받은 상처, 같은 대한민국 사람인 우리가 꼭 치유해주겠습니다" 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렛미인 닥터스의 진심이 통했을까. 결국 수술이 대성공하며 심유라는 미운 오리에서 아름다운 백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소녀시대 제시카를 닮았다" "티아라 효민을 닮았다" 등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는 주변인들의 반응에 처음으로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던 그녀의 모습이 생생하게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새겨졌다.
오디션장에서 무릎 꿇으며 절규하던 상처 많은 여자 심유라의 완벽한 변신은 비단 혼자만의 기쁨이 아니다. 세계 각국으로 이민을 떠나 혼자라서 외로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당신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모국의 사람들은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순간인 것이다.
또한 방송 말미에, 심유라는 성형수술에 이어 오목가슴(가슴이 선천적으로 과도하게 함몰된 기형) 수술도 지원 받아 수술을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수술 후 약 2개월 간의 회복 기간이 지나면 일반인처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7월 초 오목가슴 수술을 받은 후 현재 그녀의 건강상태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의 관심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몇 개월 후 미국 뉴욕으로 돌아가는 심유라에 대한 네티즌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한국일보 안혜경 객원기자 ahk0919@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