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를 타고 공항에 내렸다고 하자. 이제 자동차로 갈아타 호텔로 향해야 한다. 거리가 제법 멀 수도 있지만 쉬려면 어쩔 수 없다. 다음 날 다음 행선지를 향해 떠나려면 다시 공항까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이런 이동을 번거롭게 느끼는 부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제시되었다. 이름 하여 달리는 포터블 호텔. 이 호텔은 귀빈의 여객기가 착륙하면 쌩 달려온다. 작지만 호텔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구색을 다 갖췄고 또 첨단 장비가 가득하다.
카타르 도하의 공항 시설을 위해 디자인된 ‘달리는 5성급 호텔’은 욕실과 응접실과 침실은 물론 최첨단 서스펜션과 빗물 정화 장치와 태양광 발전 장치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고객을 찾아가는, 말하자면 배달되는 호텔 아이디어는 미국의 IT 매체 와이어드에 소개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시간이 아깝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력히 원하는 유명인들에게는 호소할 수 있는 참신한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 '달려오는 호텔'을 디자인한 건축가의 보도자료 중에서)
이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