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월드컵 파이널 500m 1차레이스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상화(23·서울시청)가 자신의 레이스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상화는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스포트포럼 스피드스케이팅홀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 38초00에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의 위징(37초94)에 불과 0.06초 뒤진 2위에 올랐다.
▲ 이상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로써 이상화는 2위에게 주어지는 포인트 120점을 추가해 770점으로 여자 500m 월드컵 랭킹 3위를 유지했다. 2위였던 위징이 150점을 더하면서 810점을 쌓아 볼프(779점)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10일 열리는 2차 레이스 결과에 따라서 이상화가 역전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상화는 이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분이 괜찮다. 파이널 전에 열린 월드컵 6차대회에 안 나가면서 포인트 차가 조금 생겨서 솔직히 1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탔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록도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것 같다. 내일은 오늘 1등한 선수(위징)랑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타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리하게 역전 우승을 노리기 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2차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상화는 "솔직히 1등이야 늘 바라는 부분이다. 대회에 나가면 늘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나도 월드컵에서 종합 1위를 달리다가 종합 3위까지 밀린 적이 있다. 오히려 여기서 뒤집어서 1등하면 다음 대회(세계종목별선수권)에 더 욕심이 생기고 부담이 생길 것 같다. 마음을 비울 거다. 그냥 그동안 훈련한 것처럼 기록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세계스프린트선수권 때 평소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기록 갱신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된 것 같다. 몸에서 느껴졌다. 그래서 더 결과가 안 좋았던 것 같다. 긴장하고 욕심 부리면 오히려 안 좋다는 걸 경험했다"는 이상화는 "어차피 이번 시즌은 이번 대회와 세계종목별 선수권만 남았다. 이번에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음을 비우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