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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이젠 당신의 목숨까지 노린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8.15일 10:01

[동아일보]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부분 연결된 세상에서 해커로부터 안전한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해커가 단순히 개인 컴퓨터와 전산망에 침입해 피해를 주는 차원을 넘어서 자동차 주행과 주택의 각종 전자기기, 심지어 인간의 생명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퓨터 보안 콘퍼런스에서는 흥미로운 시연 장면이 연출됐다. 트위터의 보안 연구원 찰리 밀러 씨와 보안연구회사 아이오액티브의 국장인 크리스 밸러섹 씨는 자동차를 해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운전자가 자신의 차를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브레이크가 듣지 않고 핸들을 꺾을 수도 없었다. 멀리 있는 자동차를 통제한 것은 단 한 번의 컴퓨터 클릭이었다. 이날 시연 대상이 된 자동차는 도요타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나오는 수십 대의 차량이 이런 해킹으로 작동 불능이 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해킹이 현실화한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 내부에 이미 10∼40개의 작은 컴퓨터 칩이 내장돼 있다는 점. 여기에 블루투스, 무선 타이어센서,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텔레매틱스까지 기본으로 장착돼 나온다. 다른 사람이 차량 인터넷에 접속해 마치 자신의 것인 듯 자동차를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미 정부는 보안 전문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자동차 해킹’을 막을 수 있는 연구를 발주한 상태다.

향후 해커들의 먹잇감에는 자동차뿐 아니라 가볍게는 주택, 심지어 생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보안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방범시스템과 가전기기 등이 점점 디지털화하면서 집 안에 쉽게 침입하고 컴퓨터에 설치된 웹 카메라로 집주인의 일거수일투족까지 훔쳐볼 수 있게 됐다. NYT는 “최근 무선통신으로 작동하는 화장실 변기까지 나와 해킹을 막기 위한 보안프로그램을 변기에 설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윤리적 해커’로 유명한 바너비 잭 씨는 인간의 몸에 심어진 심장박동기 등이 무선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해킹당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해커는 환자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끊임없이 경고해왔다. 그는 실제 이를 라스베이거스의 보안 콘퍼런스에서 시연해 보이겠다고 밝혔으나 시연을 1주일여 앞둔 지난달 26일 돌연사했다.

이처럼 해킹의 어두운 그늘이 있는 반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를 도와 시의 프로그램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짜주는 해커도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시카고 시는 최근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제외하고 950개 세트의 시 정보를 공개하며 해커들이 이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필요한 앱을 만들어 주도록 요청했다. 기술을 이용해 도시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스마트 시카고 컬래버러티브’의 대니얼 오닐 씨는 “흔히 해킹 하면 신용카드 관련 번호를 빼내는 것을 생각하지만 도시와 국가를 위해서 좋게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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