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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불황 누가 말했나 아웃렛은 미어터진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9.06일 03:04

최근 문 연 신세계 기장 아웃렛 하루에만 고객 5만여명 몰려… 롯데, 오늘 부여 아웃렛 오픈

해외 명품도 휘청거리는데 올해 매출 31% 성장 예상… 이랜드·현대百도 진출

얇아진 지갑, 절약 시대 가족 나들이 고객 흡수

올 들어 국내 유통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불황에도 끄떡없다'던 명품 시장도 휘청거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8월 해외 명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류층 소비자도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예외인 곳이 있다. 백화점이나 제조업체에서 판매하고 남은 재고 상품이나 이월 상품을 정상가격보다 최고 50% 이상 싸게 판매하는 아웃렛(outlet) 매장이다. 명품과 유명 브랜드를 주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웃렛은 물론 패션 위주의 중저가 아웃렛에서도 불황의 그늘을 찾기 어렵다. 신세계사이먼이 지난달 29일 문을 연 부산 기장군의 프리미엄 아웃렛에는 지난 1일에만 5만명의 고객이 몰렸다.

◇장기 불황에도 두 자릿수 성장

롯데백화점은 6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영업면적 1만7000㎡ 규모의 '부여 롯데아웃렛'을 연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아웃렛 매장은 김해와 파주 2개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포함해 총 9개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서울역 콩코스백화점을 인수해 아웃렛으로 새로 문을 열었고, 12월엔 경기도 이천에 프리미엄 아웃렛 개장을 앞두고 있다. 백화점은 2012년 3월 평촌점 이후 신규 매장을 열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영업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진 전국의 백화점과 아웃렛을 2개의 영업본부에서 관리했으나, 아웃렛 매장만 따로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이나 성장률 등에서 아웃렛 시장이 워낙 커졌기 때문"이라며 "장기 불황으로 성장이 정체된 유통업계에서 아웃렛 시장만 유독 활황(活況)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조직개편 시도는 최근 유통업계의 고민과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극심한 소비 침체로 매출은 제자리걸음이고, '골목 상권 보호' 기류로 신규 매장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아웃렛 시장은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롯데백화점의 해외 명품 판매는 작년보다 5.8% 늘어났지만, 아웃렛 8개 점포에서의 명품 매출은 45.8%나 뛰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지난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4.9%, 1.4%에 그쳤지만,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 매출은 4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역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 성장률은 각각 4.9%와 2.7%로 예상되지만, 아웃렛은 31%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왜 아웃렛만 성장?

아웃렛 시장의 성장은 장기적인 불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발품을 팔더라도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찾는 '절약형 소비'가 대세를 이루면서 백화점 고객이 아웃렛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도심 내 가까운 백화점을 가지 않고 매력적인 가격을 찾아 나서는 쇼핑객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주5일 근무제 정착과 여가 문화 발달도 아웃렛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생긴 교외형 아웃렛 매장은 매장 구성만큼이나 고객 편의시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화관·문화센터·문화홀·갤러리·키즈카페 등을 갖춰 가족 단위의 교외 나들이객까지 고객으로 흡수하려는 시도이다.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지난해 방문 고객 수가 550만명이 넘어섰고, 연간 2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유통업계 주도권 싸움

유통업계는 아웃렛 시장의 성장이 롯데와 신세계 '양강(兩强)'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백화점 '빅3'인 현대백화점도 아웃렛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하반기 경기 김포시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16만5000㎡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 1호점을 열고, 2015년엔 인천 송도에도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할 계획이다.

최근 부쩍 덩치를 키운 이랜드리테일 역시 아웃렛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업체가 신규 점포를 추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랜드리테일은 작년 3월 이후에만 NC백화점을 비롯해 5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NC백화점은 수입품과 직매입 상품, 이랜드 자체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것에 주력하고 있어 백화점보다는 아웃렛에 유사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랜드리테일은 또 2003년 인수한 뉴코아백화점을 과감하게 아웃렛으로 전환해 전국에 19개 매장이 있고, '2001아웃렛' 매장 9곳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송정호 이사는 "주요 유통업체마다 아웃렛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당분간 유통업계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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