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영진 기자] 엠넷 '슈퍼스타K 5'가 단번에 승부를 가르던 방식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평가를 진행하고 점수를 합산해 최종 탈락자를 만드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슈퍼스타K 5'는 블랙위크 첫 관문인 라이벌 미션으로 진행됐다. 제작진이 이번 시즌에서 '패자부활은 없다'고 못을 박았던 만큼 라이벌 미션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가장 주목받는 참가자 중 한 명인 박재정이 미션에서 진 후 눈물을 보이며 당장이라도 플로리다로 떠날 것 같이 말해 불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그동안의 노력이 도루묵이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재정이 높은 친화력으로 시즌5 분위기메이커였던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반응이었고, 누가 봐도 탈락의 분위기였다.
송희진과 정다희도 마찬가지였다. 송희진이 최고 점수인 86점을 획득한 가운데 정다희는 "좋은 경험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대결을 펼친 정은우-김민지, 플랜비-네이브로, 상쓰레기스트-푸남매, JJQ-위블리도 미션을 마치고 나와 탈락한 사람들처럼 아쉬워하고 속상해하며, "좋은 경험이 됐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겨 탈락의 인상을 진하게 풍겼다.
하지만 예고편에 반전이 있었다. 라이벌 미션에서 졌다고 해서 탈락이 아니며 제4의 심사위원 결과에 기존 심사위원 이승철, 이하늘, 윤종신의 점수가 더해져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일관적으로 탈락의 변을 늘어놓는 참가자들을 보며 갸우뚱했던 시청자들의 고개가 예고편을 본 후에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블랙위크가 슈퍼위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제4의 심사위원인 100인의 심사위원단이 객석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이는 새롭게 도입된 블랙위크가 자랑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들은 라이벌미션의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다.
제4의 심사위원의 평가는 곧 대중의 평가로, 심사위원들이 범할 수 있는 주관적인 평가에 객관성을 더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4번의 시즌동안에는 심사위원들의 점수만으로 참가자들이 탈락의 아픔,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물론 이후에 여러 차례 패자부활 시스템이 있어서 누가 '슈퍼스타K'를 떠날지는 2~3주 뒤에 확인이 가능했다.
'슈퍼스타K'에 이변은 없었다. 탈락인 줄 알았다가 단순히 한 차례 미션에서 졌을 뿐이고, 최종 결과는 나중에 알 수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슈퍼스타K'의 패턴과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박재정의 탈락 역시 나서서 마음 아파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