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쾌보 1면에 게재된 자사 기자의 석방 요구
광저우(广州) 지역신문이 신문 1면에 현지 공안에 체포된 자사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을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쾌보(新快报)는 23일 1면에 "자사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천융저우(陈永洲)를 석방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湖南省) 창사시(长沙市) 공안국은 천 기자를 '기업 명예훼손죄' 혐의로 형사구류시켰다.
천 기자는 지난해 9월 26일부터 지난 6월까지 10차례에 걸쳐 대형 중장비기업인 중롄중커(中联重科)의 재무비리를 집중 보도했다. 천 기자는 기사에서 "중롄중커가 지난 1~3분기 실적을 조작해 주가를 올렸다"며 중롄중커를 심도 있게 파헤쳤다.
천 기자의 구속 소식을 들은 언론인들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경찰 측의 처사를 비난했다. 유명 매체에 종사하는 아이디 시먼부안(西门不暗)의 네티즌은 "신쾌보의 조치를 지지한다. 기자가 보도를 하는데 있어 형사구류의 위협을 받는다면 우리 사회가 좋다고 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적지 않은 법률 전문가 역시 "기업이 공권력을 이용해 언론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