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현장을 조사 중인 현지 경찰
미국 뉴욕에서 20대 중국 청년이 어린 조카들을 포함해 친척 5명을 흉기로 난자해 숨지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뉴욕 경찰은 25세 천밍둥(陈明东) 씨를 사촌형수와 조카 4명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는 올해 37세의 리차오전(李巧真) 씨의 집에서 발생했다. 발견 당시 희생자들의 몸에는 여러 곳의 자상이 있었다. 이들 중 9세, 7세 여자아이와 1세 남자아이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으며 어머니와 5세 남자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필립스 뱅크스 뉴욕 경찰국장은 "천 씨가 부엌용 식칼을 이용해 잔인한 수법으로 희생자들을 살해했다"며 "천 씨는 검거 과정에서 경관을 폭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숨진 리 씨는 사건 직전 천씨의 행동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자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남편이 이를 받지 않자 다시 중국에 있는 시어머니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에 시어머니가 또 한차례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고, 대신 아들 부부와 가까이 사는 딸에게 연락해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결국 현장을 찾은 딸 부부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리씨의 남편은 당시 근무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 씨는 숨진 아이들의 아버지와 사촌지간이었으며 과거 수주 동안 이들의 집에 머무른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지난 2004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가장 최근에는 시카고에서 살았다. 일정 시점에는 주소가 뉴욕의 차이나타운으로 되어 있기도 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천 씨가 최근 실업자 상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경찰 진술에서 '내가 미국에 온 후 모든 이들이 나보다 잘 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해 이번 사건이 이민 부적응이 부른 참극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천씨는 현재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체포 과정을 지켜본 지역 주민은 천씨가 청바지 차림에 맨발로 끌려나왔으며 "아무 감정 없이 멍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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