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스모그에 휩싸인 베이징 시내 도로
지방정부가 최근 심각한 스모그 현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실시한 '차량 운행 제한' 조치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에서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 '차량 홀짝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후,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수준인 1급 경보(적색 경보)가 발령되면 차량 운행을 절반으로 줄여 대기질 악화를 막겠다는 취지이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차량 홀짝제'에 대해 임시 방편일 뿐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비난했다. 청두시(成都市)의 경우 스모그 대책을 확정하기 위해 최근 실시한 여론 수렴 과정에서 의견을 낸 각계 인사 3백여명 중 85%가 '차량 홀짝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스모그가 심한 날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면 대중교통에 걸리는 부하가 최소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평소 오염물질 배출기업 등 각종 오염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다가 스모그가 발생한 뒤, 제한 조치를 실시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대책을 내놓은 정부를 겨냥해 "관용차량부터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앞서 중국 환경보호부는 지난달 말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고강도 대책을 발표하고 내년 3월까지 전국적으로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환경보호부는 각 지방의 감찰 부문과 언론 매체들을 특별단속에 참여시켜 대기오염원 관리와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 지방정부를 공개하고 주요 책임자를 엄하게 문책하기로 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