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각각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한 LA 다저스 류현진(왼쪽)과 오릭스 버펄로스 이대호. / 스포츠서울닷컴,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닷컴ㅣ김광연 기자]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반응이다. '한국산'의 눈부신 활약에 미국과 일본이 들썩이고 있다. 가히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과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팔로스)의 효과라고 할 만하다.
이번 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국내 특급 선수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오승환(31)과 윤석민(27) 등 '거물급' 대다수가 미국은 물론 일본의 숱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해외 시장의 미적지근한 반응 속에 국내 시장에 전념했던 과거와 사뭇 다르다. 메이저리그에 집중한 윤석민 외에도 오승환은 일본에 끈질긴 구애를 받고 있다. 류현진, 이대호 등 올 시즌 미국, 일본에서 뛴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한국 선수의 가치를 실력으로 입증한 탓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0번 선발 등판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192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154개를 뽑는 안정된 투구로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애초 치열한 5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으나 당당히 3선발에 넘어서는 활약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저스와 6년간 연봉 3600만 달러로 계약한 게 헐값이라 말할 정도의 피칭이다.
재작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대호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보다 일취월장한 타격 솜씨를 발휘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521타수 158안타)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전체 타자 가운데 타율 부문 6위, 홈런과 타점은 각각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12시즌 전 경기에 나와 2할8푼6리(525타수 150안타) 24홈런 91타점을 올린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2년 계약이 끝난 이대호는 소속팀 오릭스는 물론 메이저리그의 구애를 받고 있다.
먼저 윤석민은 '류현진 특수'를 톡톡히 누비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윤석민은 이미 지난달 14일 미국 현지로 날아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7일 미국 CBS스포츠는 윤석민을 FA 구원투수 랭킹 10위에 올리며 주목했다. 지난 6일 야후스포츠가 선발투수 부문 13위에 올리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연일 이름을 올리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카고 컵스 등 구체적인 팀 이름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오승환도 포지션은 다르지만 이대호의 맹활약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벌써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거액의 제시받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시속 150km가 넘는 돌직구에 광속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어 일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인기가 높다. 수준급 한국 선수는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이 성립되며 기대를 드높이고 있다.
윤석민과 오승환의 최종 목적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FA 시장과 사뭇 다른 분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류현진, 이대호 효과를 누리고 있는 FA 선수들이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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