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예능 대세’로 불릴 정도로 바쁜 일정에 허덕이는 방송인 전현무가 정신 없지만 왠지 쓸쓸한 생일을 보냈다. 혼자여서 외로웠던 전현무의 생일은 그 어느 때보다 혼자 살아서 어딘가 허전한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가 37번째 생일을 평소와 다름 없이 바쁘게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언제나처럼 오전 7시에 시작하는 라디오 생방송 일정에 맞춰 오전 5시부터 일어난 그는 하루 종일 있는 방송 일정에 미역국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
함께 일하는 지인들에게 받은 케이크를 먹다가 목이 메여 포기하고,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든 그의 모습은 짠한 생일의 시작에 불과했다. 피부관리실, 마트 등에서 오는 생일 축하 문자는 웃음을 선사했다. 미용실에서 허겁지겁 미역국을 먹는 모습, 지인에게 받은 케이크를 자랑하려다가 쏟는 대형 참사까지 전현무의 생일은 어쩐지 외로움이 묻어났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 미국 촬영을 위해 짐을 싸다가 어머니로부터 폭풍 같은 잔소리를 듣고 친한 형인 야구선수 출신 양준혁으로부터 연락 안 한다는 분노의 전화를 받는 것까지.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들 덕분에 하루 종일 행복하기도 했지만, 쓸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전현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 같이 혼자 사는 남자들은 생일 축하를 받아도 애매하고 안 받아도 서운하다”고 쓸쓸해 했다. 그의 고백대로 워낙 바쁘게 생활하는 까닭에 생일이라고 특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덧 40대를 바라보는 남자가 생일에 들뜰 수도 없을 터다. 때문에 자꾸만 생일을 되새기고 생일 축하 인사에 민망하면서도 웃음을 짓는 그의 멋쩍은 행동은 시청자들을 짠하게 했다.
전현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면서도 재치 있게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진솔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그의 매력은 매회 안방극장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jmpyo@osen.co.kr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