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쓰레기란 남자는 정말 현실에 존재할 수 있을까?'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주인공 쓰레기(정우)가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으로 완벽함을 더했다. 겉으로는 무심한 듯 시크(?)하면서도 속은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쓰레기가 본격 사랑을 시작하자 얼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해 환히 웃으며 그 기쁨을 표현한다. 이성과 감성, 냉정과 열정이 고루 합쳐진 쓰레기에 달달함이 더해지자 여심이 더욱 동요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29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에서는 쓰레기가 나정(고아라)을 향한 마음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나정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이 그러지며, 그 동안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엇갈리기만 했던 두 사람의 로맨스를 손꼽아 기다린 시청자들을 흥분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나정은 엄마 이일화(이일화)의 심부름으로 쓰레기에게 형의 결혼식에 입고 갈 양복을 갖다 주려고 오피스텔로 향했지만, 쓰레기가 집에 없음에 실망했다.
나정은 병원에서 돌아오지 않은 쓰레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피곤한 몰골로 집에 돌아온 쓰레기는 나정을 발견하지 못하고 곧장 소파로 쓰러졌고, 이에 실망한 나정은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둘째 형의 말에 속상한 마음을 추스리고 돌아가려는 찰나 나정의 목소리를 듣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쓰레기와 마주했다.
쓰레기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정을 집까지 바래다줬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쓰레기는 나정의 볼을 꼬집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정을 표했지만 나정은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다며 투정부렸다. 심지어 나정은 지금까지 쓰레기와 사귀었던 여자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이 여자들에게도 이랬냐"고 쓰레기를 몰아세웠다. 이 외에도 눈치없는 쓰레기는 나정이 함께 뮤지컬을 보러 가자는 데이트 제안도 거절, 나정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정의 마음을 여전히 몰라주는 무심한 쓰레기지만, 집 앞에서 안아달라 두 팔을 벌리고 서있는 나정을 사랑스럽게 꼭 안아주며 달콤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쓰레기의 형 결혼식 날, 평소와 달리 여성스럽게 차려입은 나정을 본 쓰레기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매일 보기만 하면 싸우던 쓰레기와 나정, 서로를 향해 설레임을 가득담아 보내는 눈빛에서 이들의 감정변화에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흔들렸다.
방송말미 뮤지컬 '그리스' 공연을 보기로 약속한 날. 뮤지컬 공연이 싫다던 쓰레기가 약속을 잊지 않고 나정 앞에 섰다. 쓰레기는 "오랜 만에 오빠랑 데이트 하자"라며 나정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정 역시 떨리는 마음으로 그 손을 맞잡으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됐음을 알렸다.
쓰레기로 분한 정우는 특유의 디테일한 감성연기로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살려내며 쓰레기와 나정의 사랑에 진정성을 더했다. 이로써 정우는 그 동한 여성 시청자들의 '워너비 오빠'였다면 이날 방송을 통해 '국민 남자친구'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에 더해 감성적이면서도 사실적인 복고 재연 외에도 캐릭터들의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 드라마 속 인물들이 과연 현실성을 갖고 있냐, 아니면 판타지라서 더욱 대중이 열광하느냐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 교환도 활발하다. 쓰레기는 판타지라는 쪽에 가깝다. 쓰레기라는 이름이 반어법으로 들릴 만큼, 이렇게 완벽한 남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nyc@osen.co.kr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