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문지연 기자] ‘상속자들’ 김우빈의 매력이 자꾸만 선을 넘으려 하고 있다. 좋아하는 여자를 지키는 한편 불편하지 않게 해주려 은근한 장난을 섞는 모습까지 ‘초딩’을 넘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김은숙 극본, 강신효 연출, 이하 상속자들) 15회에서는 차은상(박신혜)에 마음을 거절당했지만 더 이상 괴롭히지 않고 그를 지키는 최영도(김우빈)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선을 긋지는 않았다. 차은상을 향한 마음은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숨기지는 않은 것.
이날 최영도의 매력은 우정과 사랑, 모두를 지키며 끊임없이 발산됐다. 김탄(이민호)과 차은상이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문 밖에서 접한 뒤 씁쓸한 표정을 지은 것도 잠시, 다음날 그 일로 차은상을 몰아세우는 여학생들을 능숙하게 해결해주는 등 차은상을 보호했다. 이미 김탄에 마음을 고백한 차은상이었지만, 최영도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차은상을 위해 직접 나서며 그녀를 보호했다.
또 조별과제를 위해 차은상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카페를 찾은 김탄과 최영도는 과제를 위해 꼭 봐야하는 영화엔 관심도 두지 않은 채 차은상만 바라봤다. 또 김탄의 아버지가 경호원에 의뢰, 김탄을 데려갔을 때 최영도는 “내 업어치기 필요하면 도움 요청해 보지”라며 은근한 걱정을 내비쳤다. 또 김탄을 걱정하는 차은상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선뜻 집까지 오토바이를 태워줬다.
자신의 오토바이 뒤에 탔지만 끝까지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은 차은상에 “손 동상 걸려 손가락이 잘려 봐야 오토바이 탈땐 얘가 날 좋아하든 말든 손을 넣고 잡아야겠구나 하지?”라며 장난스러운 말투도 멈추지 않았다. 또 유경험자(?)로서 김탄이 처한 상황을 보며 “같은 집에 있어도 못 볼거다”고 조언한 최영도는 차은상을 내려준 뒤 대문으로 향하는 차은상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최영도의 매력은 선을 지키지 않았다. 자신에게 김탄의 얘기를 서슴없이 하는 차은상에 “뭘 이렇게 방심하냐. 누가 네 친구냐. 선 긋지 마라. 확 넘어버리기 전에”라며 순식간에 얼굴을 굳히는 등 자신의 마음이 아직 차은상에 향하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최영도는 김탄을 찾았다. 증권가 정보지에 김탄이 서자라는 소문이 돌자 제국고는 술렁이고 있었고 그 말을 들은 최영도는 차은상에 “경호원이 총 몇 명쯤 돼 보이냐”며 김탄을 꺼낼 계획을 세웠다. 김탄의 집으로 향한 최영도는 경호원들에 가로막혔지만 호텔 제우스의 경호원들을 동원하는 등 웃음이 절로 나오는 상황으로 김탄에 대한 우정을 드러냈다.
특히 바깥 소식과는 단절돼 있는 김탄에 “아침엔 서자 소식으로 바닥을 치더니 오후엔 대주주가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에 당황한 김탄이 밖으로 나가야겠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최영도는 특유의 말투로 “김탄이 나한테 빚지는 상황, 상당히 땡긴다”며 결국 치밀한 계획으로 김탄의 탈출을 돕기까지 했다.
우정과 사랑 모두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 최영도에 시청자들의 마음 또한 흔들리고 있다. 유치하고 초딩 같던 모습에서 조금씩 성숙해져가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최영도의 모습이 설렘을 선사하고 있는 것.
그동안은 김탄과 척을 진 채 차은상을 향한 일방통행을 보여주는 그였다면 이젠 우정과 사랑 모두를 어루만질 줄 아는 최영도로 변화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 또한 자극하고 있다. 자꾸만 ‘선’을 넘으려는 최영도의 매력이 위기를 맞은 김탄과 차은상 커플 사이에서 어떤 모습으로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annbebe@tvreport.co.kr/ 사진=SBS ‘상속자들’ 화면 캡처
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