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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치매로부터 안녕하십니까?

[기타] | 발행시간: 2014.01.11일 06:30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이지현의 헬스&웰빙]치매의 모든 것]

최근 연예인 이특의 아버지가 치매로 고생하던 자신의 부모와 함께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며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매는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주는 병이다. 이 같은 이유로 노년에 가장 걱정되는 질환 1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치매를 무서운 병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할 수 없는' 병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잘못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 환자의 10% 정도는 완치가 가능하다"며 "전체 환자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역시 완치는 아니더라도 진행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치매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난폭행동이나 수면장애, 의심, 환각, 우울 등의 정신행동 증상은 치료를 해주면 잘 반응한다"며 "따라서 치매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억력 등 인지기능 떨어지는 치매, 인구고령화 따라 늘어=치매는 기억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을 말한다. 인지기능은 기억력과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판단력, 추상적 사고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을 가리킨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4%. 이를 토대로 역산하면 전국에 58만명의 치매 노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유병률은 연령이 높아지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앞으로 치매환자도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치매는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병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이중 전체 치매 환자의 7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이다. 이밖에도 혈관성 치매(15%)와 파킨슨병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5%), 기타 치매(10%) 등으로 나뉜다.

◇수면부족이나 수면장애, 알츠하이머병 연관=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처음에는 느린 속도로 병이 진행되다가 점차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가 발견해 그의 이름을 붙였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조직 검사를 하면 이 병에 걸린 환자 특유의 신경 섬유다발이 관찰된다. 신경세포가 줄어 뇌가 작아지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는 수면부족이나 수면장애가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짧고, 수면 질이 떨어지는 노인일수록 치매 환자 뇌세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많았다. 수면시간이 1시간 줄어들거나 수면의 질 지수가 1점 떨어질 때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더 증가한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수면은 몸이 휴식하는 시간이 아니라 활발한 인지활동이 일어나는 시간"이라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인지활동 기능이 함께 떨어지면서 치매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 때문에 뇌 조직이 손상을 받아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 뇌혈관이 파열되는 출혈성 뇌혈관질환 등이 원인이다. 동맥경화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질환이 악화되면 각종 뇌혈관 질환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과거 기억은 또렷한데 최근 기억은 깜깜? 치매 초기 위험=치매는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대처해야 한다. 치매 초기 환자의 경우 말하려고 하는데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 '왜 그거 있잖아, 그거'라는 식의 표현을 많이 하고, 말을 주저하거나 말수가 줄어들기도 한다.

시간이나 장소를 혼동하고 익숙하게 처리하던 일에 서툴러지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들이 일상에서 자주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전보다 기억력이 뚝 떨어졌다면 가족들이 주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나눈 대화내용이나 자신이 했던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의 대표 증상이다. 옛날 일은 잘 기억하면서도 최근 있었던 일을 자꾸 잊는 모습을 보인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초기에는 오히려 먼 과거의 기억이 잘 보존될 수 있어서다.

유독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잘 넘어지는 것도 치매 증상의 일종이다. 인지 능력 변화 외에 감정의 변화를 겪기도 한다. 치매 초기에 우울해지거나 성격이 변하는 경우가 흔하다. 우울증 같은 유사 증상이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매 환자를 치료하는 데 보호자의 경험담도 매우 중요하다. 의료진이 진단을 위해 평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의료진과 상담을 할 때 환자 가족들이 경험담을 상세히 밝히는 것이 좋다.

빈혈검사나 간기능검사, 신기능검사, 당뇨검사, 비타민검사, 갑상선기능검사, 지질검사, 흉부 엑스레이, 심전도, 소변검사 등을 통해 신체질환 유무도 파악해야 한다.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뇌의 구조나 모양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고 기억력과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판단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 검사를 해 치매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혹시 나도 치매? <치매 자기 발견 진단 항목>

①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최근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②언어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

③시간과 장소를 혼동한다.

④판단력이 떨어져 잘못된 판단을 자주 한다.

⑤익숙한 일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⑥돈을 잘 계산하지 못한다.

⑦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⑧기분이나 행동에 갑작스런 변화가 생겼다.

⑨성격이 바뀌었다.

⑩이전에 비해 자발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지현기자 blu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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