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지난 해 장르의 시장성을 확인한 사극이 올해 스크린에서도 그 붐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해 관객 2억 명을 돌파한 2014 극장가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충무로 대세들로 가득하다.
그 만큼 굵직한 사극들을 보유한 각 배급사들간의 눈치싸움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먼저 까기', 즉 '치고 나가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전언이다. 상반기 끝 무렵부터 본격적인 사극 전쟁이 펼쳐지는 만큼, 먼저 대중에 눈도장을 찍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는 내부적인 판단이 있는 것.
실제로 오는 7월 개봉하는 하정우, 강동원 주연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는 개봉을 무려 6개월 전에나 앞선 1월 캐릭터 포스터와 스틸컷을 공개했고, 현빈의 군 제대 복귀작 '역린' 역시 5월 개봉에도 최근 티저 예고편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군도'와 역린'은 벌써부터 영화팬들이 손꼽는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역린'의 경우는 예고편 공개와 동시에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초토화시키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연출했다.
여기에 다른 '까기'는 몸이다. 사극과 노출은 항상 미묘한 관계를 지니는데, 현대극과 다르게 사극에서는 작은 노출만으로도 효과가 배가된다.
'역린'의 티저예고편 속에서 현빈이 CG를 의심케 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등근육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는데, 군 제대 복귀작으로 이 영화를 선택한 현빈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단면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
영화 관계자는 "사실 현장에서는 (등근육에) 더욱 반응이 셌다"라면서 "영화 속 정조의 캐릭터가 몸을 잘 단련한 왕이다. 즉위 1년이란 배경에 아무래도 암살 위협을 당하는 왕이니만큼, 멘탈이 굉장히 힘들 때였을 것이다. 그런 예민한 상태에서 정조는 방 안에서 남이 보지 않을 때 운동을 했다. 그런 정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현빈이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현빈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는 후문. 관계자는 "특별한 운동을 했다기 보다는 말랐으면서도 잔근육이 잘 발달돼 있어야 해서 식단조절에 힘썼다. 근육이 과도하게 커지면 안됐었기에 운동을 길게 꾸준히 하며 유지에 집중한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등 노출과 함께 그가 그간 많은 작품에서 다뤄진 역사적 인물 '정조'를 다른 캐릭터로 만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사극은 손예진-김남길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류승룡-최민식 ‘명량-회오리바다’, 이병헌-전도연-김고은 '협녀:칼의 기억', 한석규-고수-박신혜-유연석-마동석 '상의원', 신하균-강한나 '순수의 시대'의 신하균 등이다. 저마다 장르와 시대가 다른 작품들이지만 사극이란 한 묶음 속에서 누가 빛을 발할지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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