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배우의 본모습’을 보여주겠다던 송지효가 또 다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다. 이번에도 역시 불안정한 발성과 호흡이 문제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늘고 있다.
송지효는 지난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새 금토드라마 ‘응급남녀’에서 여주인공 ‘오진희’ 역을 맡았다. ‘오진희’는 서른셋 돌싱녀이자 응급실 인턴이다.
송지효는 첫 장면부터 멍한 눈빛에 다소 과장된 듯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그는 병원을 찾아 시어머니의 멸시와 남편의 구박 등을 토로하며 원형탈모가 생겼다고 분노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장면이었으나, 그다지 고통도 체념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이었다.
그 다음이 더 문제였다. 극중 남편인 최진혁과의 싸움 장면에서는 과장된 연기가 극에 달했다. 표정 없이 표정연기를 하고 있는 셈이었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나 SBS ‘별에서 온 그대’로 오버 연기의 정점을 찍고 있는 전지현과는 사뭇 달랐다. 자연스러움이 없던 것은 물론이고, 진정성 없는 분노에 코믹스러운 부분조차 강조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출연 중인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줄곧 밀던 익살스러운 이미지마저 놓친 것이다.
상대적으로 최진혁의 연기는 발군이었다. 최진혁은 전작인 MBC ‘구가의 서’, SBS ‘상속자들’의 묵직한 이미지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능청스럽고 저돌적인 그의 모습은 낯설기까지 할 정도였다. 전처에게 인신공격에 멸시어린 눈빛을 쏘아대는 연기 역시 완벽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에 제대로 성공했다.
가장 관건은 배우의 기본인 발음과 호흡이다. 송지효는 가장 최근작인 KBS ‘천명’에서도 지금과 비슷한 이유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산 바 있다. 연기력 논란은 계속돼왔으나, 별로 성장하지 못한 모습이다.
네티즌들 반응 역시 마찬가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송지효 대표작은 ‘런닝맨’이다” “하는 것마다 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연기력 정말 늘지 않는다” “런닝맨에서는 매력적이다. 배우 송지효는 잘 모르겠다” “연기 경력이 아깝다” 등의 날선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정반대 의견도 공존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여론의 동향이 부정적인 상황이다.
‘응급남녀’는 ‘런닝맨’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가 웃음 짓는다고 해서 코믹연기가 완성된다는 말이 아니라는 뜻이다. 송지효의 ‘런닝맨’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응급남녀’에서의 캐릭터 구축에는 난관이 예상된다.
연기력을 내세울 수도 없으며 대표적 비주얼 배우인 클라라 탓에 예쁜 외모도 빛나지 않는다. “예능에서 나오는 이미지 외에 드라마에서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자신하던 송지효. 계속 이대로만 간다면, 배우 개인의 이미지는 물론 드라마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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