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큰 파문을 일으켰던 중·일 충돌 가능성 발언에 관련해 비전문적인 통역의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뒤집었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포털인 신화왕(新華網)은 일본 언론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26일 수행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 등 국가 언론들이 진실을 왜곡했다"며 "해당 발언은 모두 비전문적인 통역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석하고 있었다"며 "그들에게 물어보면 (나의 발언에) 아무 문제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다보스 포럼 도중 언론사 간부들을 만나 중국과 일본 간 무력충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관련해 "현재 중·일 관계는 경제적으로 서로 의존하고, 서로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며, 여러 가지 공동 이익이 있는데 이는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영국과 독일 관계와 같다"며 "그러나 영국과 독일이 긴밀한 경제 관계에 있었지만 결국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아사히신문은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통역사가 '영국과 독일의 관계' 앞에 '중·일 관계와 유사한' 이라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전하면서 "해당 통역 인원은 일본 외무부가 파견해 비전문적인 외부 통역"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언급에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일본과 중국이 전쟁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동중국해에서 전쟁의 기류를 끝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다보스 포럼에서 했던 발언은 "불안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동이며, 오싹하고 선동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아베 총리가 국제 외교가에 전율을 던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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