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러시아 정부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행위를 폭로한 뒤 러시아에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우든을 추방할 계획이 없다고 러시아의 고위 정부관리가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중이던 알렉세이 푸쉬코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
푸쉬코프 위원장은 "스노우든 본인이 러시아를 떠나려 할 때까지 러시아는 그를 추방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스노우든이 미국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날 스노우든 본인도 온라인 채팅에서 현재의 미국 내부고발자보호법 체제 하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어 귀국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귀국하는 것이야말로 정부와 국민들은 물론 자신에게도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자신과 같은 국가안보기관의 계약사 직원들에게는 내부고발자보호법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최근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스노우든과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며 유죄협상(플리바기닝)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3일 홀더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노우든을 사면하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라면서도 그가 정부 기밀을 누설한 책임을 인정한다면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노우든은 작년 8월 러시아로부터 1년간의 임시 망명을 허가받은 뒤 모스크바 인근 모처에서 은신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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