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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선택의 기로에 서다: 오바마의 회초리인가 ‘탈 아베’인가?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1.28일 12:26
아베로부터 불붙기 시작한 최근 일본 우경화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최근 일본 우익의 발언들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 그 절정에 방점을 찍은 것은 NHK 회장으로 취임한 모미이 가쓰토 신임 회장이다.

아래에서 소개할 서로 다른 4가지 언론 보도를 하나의 사슬로 엮었다. 일본 우경화의 끝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 [자료사진] 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

평형감각을 잃어버린 일본의 추락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지난 1월 26일과 27일자 도쿄발 연합뉴스의 보도를 보면 우경화로 무너지는 일본의 현주소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모미이 회장이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며 "한국은 일본만이 (위안부를) 강제연행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일한조약으로 (배상문제는) 전부 해결했다"는 억지 논리를 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일본 언론의 반응을 연합뉴스가 정리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내각의 한 각료가 언론사 최고 책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실언이라면서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는 보도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모미이를 회장으로 선출한 NHK 경영위원 측에서도 그의 이번 발언이 외교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NHK 내부에서는 그의 자질을 의문시하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교도통신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대표, 일본공산당의 야마시타 요시키(山下芳生) 서기국장, 마타이치 세이지(又市征治) 사민당 간사장, 아베 정권과 협력적 관계인 다함께당의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대표, 생활당의 스즈키 가쓰마사(鈴木克昌) 간사장 등 정치권에서 모미이 회장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들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위와 같은 일본 언론사들의 반응을 근거로, 모미이 회장의 발언이 일본 내에서도 혹독한 비평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의 우경화 전략은 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공영방송마져 장악한 셈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NHK 공영방송마져 평형감각을 잃는다면 일본은 정말 큰일이다. 일본의 우경화는 이제 아베 개인과 내각의 문제를 넘어섰다. 일본은 도대체 지금 제정신인가?


오바마는 4월 아시아 순방에 일본을 방문할 것인가?

이번엔 1월 24일, “미국, 아베 총리 말리려 두 팔 걷어붙이나”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내용을 보자.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적으로 참배했던 아베 총리는 올해 1월 22일 다보스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의 마음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다. 신사 참배에 관해 ‘엄청난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전쟁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다”며, 야스쿠니 참배의 당위성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도 케네디 대사가 “미국은 지역 긴장 고조를 우려하고 있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결정에 실망했다”며, 미국 고위급 외교관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훈계성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도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 대한 불만이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 관리에 따르면, 미국은 동아시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받아내고,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 성명을 재천명하는 방안을 아베 총리에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에 대해, “미국이 일본에 요구하는 것은 ▲일본의 재사과 요구 ▲과거사와 영토 갈등을 끝낼 수 있는 한국과의 합의 ▲2차 대전 때 강제 동원된 위안부 문제 해결 조치에 있다”라는 요약된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은 이 분석을 어떻게 이해할까?

오바마와 아베의 동상이몽은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에 패배하여 끝이난 태평양 전쟁. 한중일 갈등도 미국의 요구에 따라 일본이 고개를 숙여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아베는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아베는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돌아볼 위인이 아니라는 예측이 자연스럽다. 다음은, 문제를 확대시킨건 한국과 중국이라는 자기변명과 이에 대한 불만이 생길 것이다. 결국, 잘못된 시각을 가진 것은 오바마라는 생각에 아베는 깊이 빠질 것 같다.

아베의 문제는 오히려 어떻게 해야 오바마가 아시아 순방길에 일본에 들리겠는가에 있을 것이다. 본질을 보지 못하고, 술수에 능하다고 착각하는 아베의 뻔히 보이는 술수가 이번에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사뭇 궁금해진다.


일본, 이성적 양심과 현실적 욕망의 딜레마로 갈라지다

세번째 기사이다. 2013년 12월 29일자 “궁지 몰린 아베, 한국 과거사 해결 기회 잡은 셈’이라는 중앙일보 기사를 살펴보자.

국제정치학계 권위자인 소에야 요시히데(添谷芳秀•58) 게이오대 법대 교수는 “한국인들은 일본 내에서도 아베 총리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번 참배 결정은 일본 사회를 둘로 가르고 있다. 양국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건 민주국가의 국민으로서 문화 및 민간 교류는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65) 전 아사히(朝日)신문 주필은 “아베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곤란한 입장이 될 것이고, 그 손해를 회복하려면 뭔가를 해야 한다. 그때 한국과의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이 잘 활용했으면 한다”라고 했다는 보도이다.

야당 정치인들과 일본 지성인들의 아베에 대한 불만은 서서히 팽창하고 있다. 침묵하는 일본의 시민사회에도 아직은 평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많은 움직임들이 보인다. 어느 국가이든 잠깐 번쩍이는 섬광효과에 매혹되어 평형감각을 잃는 순간, 더욱 짙어진 어둠에 휩싸인다. 후유증에 대한 역사적 교훈은 매섭고 오래간다.

일본이 곧 세계의 표준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실패는 이제 균형감마저 잃었다. 아베노믹스와 우경화 놀음에 빠진 일본의 아베 내각을 걱정하는 것은 이제 한중 양국뿐이 아니다. 미국이 고민하기 시작했고, 일본 사회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이제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변명의 가치조차 없는 말은 단지 ‘소음’이다

이제 마지막 네 번째 기사를 보자. 이것은 2013년 8월 2일자 중앙일보 기사이다. “10여년간 여성을 납치 감금, 상습 성폭행한 미국의 50대 남성이 종신형에 징역 1,000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2일 CBS 노컷뉴스가 보도했다”는 내용이다.

가해자인 카스트로는 이날 재판에서 “여성들을 납치한 것이 아니라 차를 태워달라는 그들의 요구에 응한 것이다. 성관계도 상호합의 하에 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신을 ‘괴물’이라 부르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괴물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이다. 성 가학자도 아니며, 다만 알콜 중독처럼 (섹스) 중독이 있는 아픈 사람일 뿐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어떤 한 사람이 어떤 말을 한다고 해서 그 말이 다 말이 되는 것이 아니다. 키스트로의 말은 그냥 기록될 수 있는 ‘소음’에 불과하다. 평형감각을 잃은 공영언론은 중요한 가치를 잃은 셈이다. 가치가 없다면, 결국 폐기처분 대상이 아닌가?

아베의 우경화는 ‘소음’을 조장하는 정치에서 벗어나, 공영언론으로 하여금 그 ‘소음’마저 조작하려한다. “정부가 ‘우’라고 하는 것을 언론이 ‘좌’라고 할 수는 없다”는 모미이 NHK 신임회장의 말은 결정적인 증거이다.

아베 일본총리와 모미이 NHK 신임회장이 쏟아내는 말이 카스트로의 궤변속에 섞이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 스스로 찾지 못하는 평형감각은 결국 누군가가 잡아줘야 한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역시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ssoonkim2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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