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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밴드 어때요?” 물으시길래…

[기타] | 발행시간: 2014.02.21일 10:15
지난 1월, 나이키 ‘퓨얼밴드SE’를 구입했습니다. 두 번째 구입한 피트니스 밴드입니다. 그 전에는 '조본업'을 썼는데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점이 걸렸고 고장이 난 탓에 결국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결국 동기화하지 않아도 바로바로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는 나이키로 갈아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내 시장에 진출한 핏빗의 도움으로 두 가지 '핏빗' 제품들을 시험삼아 더 써보고 있습니다. 핏빗은 손에 감는 밴드 형태의 ‘플렉스’와 클립처럼 꽂아 쓰는 ‘원’으로 나뉩니다. 여러 기기를 쓰다보니 주변에서 어떻냐고 물어오는 분들도 많고 나름 할 이야기도 많습니다.



웨어러블=피트니스?

요즘 IT 업계에 계신 분들을 만나면 인사하고 난 다음에 손목을 한번 흘끗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도 하나 사야겠네”라는 이야기를 일주일에 서너번씩은 꼭 듣는 것 같습니다. 꼭 업계 전문가들이 아니더라도 퓨얼밴드를 보고 “그거, 웨어러블 기기라고 하는 건가?”라고 묻는 걸 보면 분명 관심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기대하는 건 제 생각 이상입니다. 이것 하나만 차고 있으면 맥박도 재어주고, 혈압이나 혈당같은 것까지 다 확인해주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컴퓨팅 기능도 기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명 그런 기기들도 있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우리가 이름을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기기는 동작 센서를 이용한 운동량 측정기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다른 말로 ‘만보기’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런 건강 기능이 전부는 아닙니다. 가깝게는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나 소니 스마트워치처럼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기기도 있습니다.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기능이나 스마트폰을 확장해주는 것 외에도 아직 생각도 하지 못한 다른 기능들이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 기능은 단순할 수도 있고,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이 운동 보조기기라고만 생각할까 걱정은 됩니다.

웨어러블이라고 하면 일단 몸 어딘가에 차고 있는 게 가장 기본일 겁니다. 가벼워야 하고, 예뻐야 할 겁니다. 맨 처음 조본업을 골랐던 이유는 일반 액세서리 밴드처럼 생겼기 때문입니다. 손목에 찬 게 IT 기기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고, 그냥 예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거부감도 별로 없었지요.



그런데 퓨얼밴드는 조금 다르더군요. 두껍고 꽤 큰데다가 시커먼 게 괜찮아 보이기도 하다가 칙칙해보이기도 합니다. 무난할 것 같아 검은색을 샀더니 ‘전자발찌’같다는 농담도 종종 듣습니다. 이건 스마트워치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아직은 디자인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그리고 약간 치명적인 것이 방수 기능이 대체로 신통치 않다는 겁니다. 비를 맞거나 샤워는 해도 된다는데, 수영은 거의 불가능하고 샤워하다가 고장났다는 사례도 눈에 많이 띕니다.

배터리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실 충전 안 하고 잊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을텐데, 조본업은 일주일을 쓰기 어려웠습니다. 퓨얼밴드SE나 핏빗은 열흘 정도는 별 무리 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달 정도는 버텨야 배터리 걱정을 잊고 살 것 같습니다.

운동하게 해 줄까

제가 쓴 제품은 대부분 운동 센서를 지닌 것들입니다.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센서를 활용해서 얼마나 걷고 달리면서 몸을 움직였는지를 체크합니다. 기기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습니다. 조본업은 걷는 것 외에 잠을 얼마나 잘 자는지를 체크하고, 음식 정보를 입력합니다. 퓨얼밴드는 퓨얼이라는 자체 점수를 주어 걷는 것, 뛰는 것을 비롯해 운동량 전체를 별도의 단위로 관리합니다. 성과를 배지로 주는 게임 요소를 많이 넣은 게 특징입니다. 핏빗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두 기기의 중간 정도로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를 보여주면서도 식단과 수면관리가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것을 체크해주는 기능도 재미있습니다.



일단 어떤 것이든 운동량 목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막연하게 운동을 안 한다는 느낌만 가졌는데 어떤 날은 ‘내가 이렇게 하루 종일 안 움직였나’ 혹은 ‘이렇게 많이 돌아다녔나’ 하는 식으로 생각을 정량화해 줍니다. 목표로 한 점수를 채우지 못하면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든가 동네를 몇 바퀴 돌아다니는 등 일부러 걷는 일도 자주 일어났습니다. 일정량 이상 운동을 하면 뱃지를 주는 식의 게임 요소들도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꼭 이런 운동량 체크를 웨어러블 기기로 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무브스'를 비롯해 '나이키플러스' 같은 앱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에는 모션센서 정보만 따로 처리하는 M7 같은 별도의 칩이 들어가 배터리도 많이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운동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양쪽을 비교하면 결과물이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밴드를 이용하면 좀 더 몸에 가까이 붙어 더 많은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고, 즉각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지표를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시계는 시계 회사가

조본업과 핏빗 앱에는 식단을 넣는 메뉴가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체크해 주는 앱은 꼭 피트니스 밴드와 관계 없이 많이 있는데, 몇 번 해보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웨어러블 기기가 있다고 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고 데이터베이스는 부족합니다.

서양처럼 한두가지 메뉴만 놓고 먹는다면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지만, 여러가지 반찬을 놓고 먹는 우리네 식탁의 칼로리를 정량화하는 건 쉽지 않더군요. 과자나 음료수 같은 간식은 정확하게 매길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식사는 관리가 어렵습니다. 아예 닭가슴살이나 계란을 먹으면서 운동한다면 꽤 정확히 맞출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잘 안 쓰는 기능이 돼 버렸습니다.



여전히 웨어러블 기기는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시계는 왜 안 쓰냐고 묻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아직 차고 다닐만큼 마음에 쏙 드는 시계가 없어서 피트니스밴드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듯한 시계 디자인에 여러가지 센서 기능이 더해지고 간단한 앱도 깔아서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누가 봐도 ‘별난 시계 모양의 IT기기’라고 생각하지 않을 기기 말입니다. 지금으로서는 페블 스틸이 가장 가까운 모양이 되겠군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구글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스마트시계나 스마트밴드 관련 플랫폼을 만들고, 스와치나 LVMH같은 시계 전문 기업들이 관련 플랫폼을 올려 기존 시계 속에 녹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계는 시계 회사가, 센서와 데이터 기술은 IT 회사가 나누어 만든 기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그런 움직임들도 있습니다. 인텔은 웨어러블 기기를 위해 패션디자이너협회와 협력을 약속했고, 핏빗은 토리 버치와 손을 잡는 등 변하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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