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기업공개 선언
올 외국계 주당 9만원에 사들여 보통·우선주 합쳐 총 2600만주.. 2010년 후 시가총액 180배 ↑
가입자 1억3000만명으로 급증, 매출 2300억 영업익도 600억.. 해외 동시상장 가능성도 염두
카카오가 내년 5월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카카오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월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약 2조3500억원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0년 액면가 500원이던 이 회사 주식이 올해 들어 주당 9만원에 팔렸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보통주 1950만2330주와 우선주 666만주를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은 2조3500억원이다.
카카오 주식의 가치는 지난 2010년 2월 카카오톡 출시 이후 4년 만에 액면가 대비 180배 오른 셈이다.
500원이던 카카오 주가는 2012년 720억원을 투자한 중국 텐센트로부터 주당 2만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2월 일부 벤처캐피털이 카카오 지분을 주당 5만원에 매입했고 같은 해 카카오의 우리사주 일부가 삼성증권을 통해 주당 7만9560원에 팔렸다.
이어 올해 1월 카카오 임원 중 한 명이 장외시장에 내놓은 지분 0.4%를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이 주당 9만원에 총 110억원을 들여 사들였다. 이를 근거로 업계에선 카카오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2조원 이상, 상장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 대한생명(1조7805억원) 이후 4년 만에 상장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종목이 된다.
카카오 측은 상장 시기가 내년 5월인 만큼 상장을 앞두고 회사의 기업가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참석한 이석우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내년 5월 IPO를 앞두고 있으며 그때 또 기업가치가 얼마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가치가 (지금보다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의 실적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이 대표의 이 같은 기대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2010년 3월 카카오톡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는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2011년 11월 3000만명, 2012년 5월 5000만명, 2013년 7월 1억명, 최근에는 1억3000만명 등으로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다. 특히 국내에선 스마트폰 사용자의 95%(약 3500만명)가 카카오톡을 쓴다.
덕분에 이 회사의 실적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매출액 46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이던 이 회사는 1년이 지난 2013년에는 매출액 23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매출은 5배, 영업이익은 8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게다가 이 회사가 지난해 3.4분기부터 소셜커머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투자정보와 실시간 증권거래를 접목한 카톡증권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지속해온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회사 측은 올 한 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매출 목표치인 5000억원을 달성하며 기업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의 목표 매출액을 달성한다면 시가총액은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의 상장주관사는 외국계 모간스탠리와 삼성증권이 언급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카카오가 국내 증시에 상장하되 외국 증시에 이중 상장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