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 홍정표 기자][수입차 4대중 3대가 독일차…일본차 점유율 10% 턱걸이]
수입차 판매 1위 BMW 520d(사진=BMW코리아)
수입차시장에서 독일차 강세 현상이 점점 심화된다. 4대 중 3대는 독일차다. 반면 세계 1위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차는 점유율 10%에 간신히 턱걸이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나타난다.
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 1, 2월 국가별 등록대수는 독일이 74.7%에 달해 일본(10.6%) 미국(7.0%)을 압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독일은 7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13.7%) 미국(7.6%)은 하락했다. 특히 일본차는 지난 1월 등록대수가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브랜드별로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수입차시장의 4대 독일차 점유율이 73.53%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34%에서 5.19%포인트 뛰었다.
2월 베스트셀링카 1~10위는 모두 독일차였다. 지난 1월 8위에 이름을 올린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10위권 밖으로 밀리고 지난해 톱10에 포함됐던 토요타 '캠리'도 찾아볼 수 없다. 포드와 닛산, 인피니티 등이 수입차의 평균성장률(27.7%)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고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 캐딜락 등 주요 일본·미국브랜드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최근 수 년 동안 미쓰비시, 스바루 등 일부 일본브랜드가 영업을 중단하고 캐딜락은 딜러 이탈을 겪었다.
독일차들은 '딜러확충→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확대→판매증대'의 선순환을 타는 반면 일부 일본·미국브랜드는 '딜러이탈→매장축소→판매감소'의 악순환을 경험한다.
업계에서는 독일차의 초강세에 대해 럭셔리카의 프리미엄 이미지, 디젤모델의 연비효율성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거꾸로 말하면 일본이나 미국의 대중적인 브랜드, 연비가 떨어지는 가솔린 위주 라인업 등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독일차들은 현대·기아차가 갖지 못한 브랜드력과 디젤 라인업으로 차별화하면서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반해 특히 일본 '빅3'는 브랜드나 라인업에서 현대·기아차와 구별되지 못하고 겹치면서 국산차의 대안으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1000만대에 육박하는 토요타보다 글로벌 판매량이 165만대에 불과한 BMW가 더 많이 팔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유럽보다 디젤 판매비중이 높을 정도로 독일산 디젤차량 편중현상이 뚜렷해졌다"며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