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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란의 질주 버스'에 의식불명 여대생…'장기기증'

[기타] | 발행시간: 2014.03.20일 13:58

19일 밤 11시45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송파구청 사거리 인근에서 달리던 시내버스가 신호를 기다리며 멈춰서있던 노선버스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 News1 정회성 기자

가족 "착하고 여렸던 아이…분명 장기기증 원했을 것"

병원 측 "살아날 가능성 없어"…가족, 새 생명 전달 결정

신입생환영회 마치고 귀가하다 사고…평소 '효녀' 칭찬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최동순 기자 = "손 한번도 쓰지도 못하고, 그 흔한 수술 한번 못 시켜보고 이렇게 보내야 하다니…"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한 '광란의 버스 질주' 사고로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동서울대학교 1학년 장희선(19)양이 '장기기증'으로 자신의 못 다 피운 꿈을 이어간다.

20일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만난 장양의 이모 김모씨는 "무의미하게 희선이를 보내는 것보다 장기기증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전달하는게 낫다고 가족 모두가 결정했다"며 "착하고 여렸던 희선이도 이같은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양은 전날 19명의 사상자를 낸 시내버스 추돌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사고차량인 3318번 시내버스가 들이받은 노선버스 30-1번의 맨 뒷좌석에 앉아있던 터라 그 충격도 컸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장양를 보며 가족은 일말의 '희망'을 가졌지만 병원 측에서 "살아날 가능성이 0.1%도 없다"고 밝히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현재 장양은 산소호흡기 등 생명유지장치와 약물투여로 간신히 생명을 연명하고 있는 상태다.

장양의 남동생 명준(18)군은 "누나가 평소 장기의식에 대해 뜻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누나도 살아있었다면 장기기증을 택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명준군은 "장기기증을 결정한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장기의식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오고 있다"며 "장기기증 여부가 확실치는 않지만 누나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사고가 나던 날 장양은 올해 입학한 동서울대학 컴퓨터공학과 신입생환영회를 마치고 명일동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장양은 이날 환영회를 마친 뒤 밤 11시쯤 어머니에게 전화해 "집으로 가는 길이야. 버스 탔어. 조금 있다가 봐"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장양 어머니는 "원래 일찍 귀가하던 아이였는데 이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11시쯤 통화를 했는데 자정이 지나도 집에 오질 않더라. 그러다 다음날 0시50분쯤 한 남학생이 전화를 걸어 '사고가 났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또 "사고가 나던 날 아침 딸에게 밥상을 소홀히 내준 것이 그렇게도 후회가 된다"며 "그날 아침따라 너무 몸이 힘들어 밥과 김치만 내놨는데 딸은 내가 혹여라도 미안해할까봐 '맛있다'고 연신 말하며 밥이고 김치고 많이도 먹고 갔다"고 했다.

이어 "생각해보니 이렇게 좋은 일(장기기증) 하려고 든든하게 먹고 간거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장양에 대해 평소 부모님을 잘 챙기는 '효녀'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에 입학한 뒤 지난달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장양은 "아르바이트 월급을 타면 동생들 용돈도 주고 할머니 옷도 사주고 할아버지 모자도 사줘야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모 김씨는 "조카가 대학에 입학한 뒤 '이제 좀 꾸미고 다녀야지'라며 벼르고 벼르던 구두를 샀다"며 "대학가면 예쁘게 화장도 하고 원피스도 입고 구두도 신고 다닌다고 했었는데 한 번도 신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장양의 어머니는 "수술도 한번 못하고, 손 한번 쓰지도 못하고 이렇게 보내야 해 가슴이 찢어진다"며 끝내 오열했다.

한편 전날 밤 11시40분쯤 염모(59)씨가 몰던 3318번 시내버스가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택시 3대를 연속으로 들이받은 뒤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와 승용차 4대를 잇달아 치고 이어 30-1번 노선버스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염씨와 노선버스에 타고 있던 이모(19)군 등 2명이 숨지고 장양 등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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