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설국열차'의 한 장면
한국에서 천만명이 본 영화가 중국에서 흥행이 부진한 원인은 중국과 한국 관객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랴오닝성(辽宁省) 지역신문 랴오닝일보(辽宁日报)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중국에서 하나의 문화현상이 된 반면 한국영화를 보면 지난 10년 동안의 중국 대륙에서 개봉된 영화 중 전체 흥행순위에서 100위권 안에 든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실례로 한국에서 900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설국열차'가 최근 큰 경쟁작이 없는 가운데 중국에서 개봉됐으나 흥행수입은 700만위안(11억9천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설국열차'와 비슷한 규모의 제작비가 든 영화 '서유항마편'의 첫날 흥행수입 1억위안(175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 2006년 한국 영화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괴물'은 2007년 중국 흥행수입이 1천430만위안(24억4천만원),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누른 '연가시'는 705만위안(12억원)에 불과했다. 드라마 '별그대'로 최고 한류스타로 부상한 김수현, 전지현이 참여한 영화 '도둑들'도 2천179만위안(37억1천만원)에 그쳤다. 두 영화는 한국에서 천만관객 이상 동원한 흥행작이다.
한국 감독들은 이같이 한국에서의 흥행영화가 중국에서 부진한 원인에 대해 중국 관객과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소재와 취향이 다르고 중국시장을 타겟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기 다르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연애의 목적', '관상'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은 "한국의 영화감독은 당연히 촬영시 중국 시장을 먼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관객을 위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며 "이는 한국영화가 중국시장에서 흥행하기 어려운 원인"이라고 말했다.
'괴물',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은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높고 영화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드라마 소재는 대중들의 요구에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영화는 영화만의 세계가 있어 드라마와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