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건강/의료
  • 작게
  • 원본
  • 크게

지긋지긋한 변비, 알고 보니 대장암 위험신호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4.14일 15:51

전문병원 찾아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 받아야

무심코 지나친 변비가 죽음을 부를 수 있다? 맞는 말이다. 1977년 ‘로큰롤의 황제’로 군림하던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는 만성변비로 사망했다. 그의 주치의에 따르면 엘비스의 대장은 일반인보다 2배 이상 긴 데다 거의 움직이지 않아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다. 이처럼 변비는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 감기처럼 흔한 증상으로 넘겨버린다. 대장항문전문병원인 구병원의 구자일 원장은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면 암을 유발하는 인자와 독성물질을 내뿜는다”며 “특히 대장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변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치매·고령 환자, 변비로 사망할 수도

변비는 일생에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회 미만이면 변비를 의심한다.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하고, 대변이 딱딱하게 굳거나 잔변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구자일 원장은 “우리나라 여성의 40% 이상은 변비 증상을 호소한다”며 “하지만 방치하거나 다시마·알로에 환을 복용하는 등 민간요법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흔하다고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드물지만 변비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변이 장내에 오랫동안 머물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다. 이것이 대장 점막을 누르면 장벽이 괴사하고 창자가 파열돼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구 원장은 “치매·고령 환자이거나 전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변비로도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이 변비 경험

변비에 주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변비가 특정 질환의 위험신호일 수 있어서다. 구 원장은 “변비는 섬유질·운동량 부족, 대장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며 “하지만 당뇨·갑상선기능저하와 같은 내분비대사질환, 파킨슨병·척수 손상 등의 신경질환, 대장암 등 특정 질환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대장암이 변비와 가장 밀접하다. 대장암은 20여 년 전만 해도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주로 발생해 ‘선진국병’으로 불렸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도 대장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2011년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84개국 중 4위, 아시아 국가 중 1위다. 국내에서는 갑상샘암·위암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한다.

 변비는 대장암의 주요 증상이다.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진다. 변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변비가 생긴다. 지난해 대한대장항문학회 조사에 따르면 실제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이 대장암 진단 전에 변비를 경험했다. 대장암 수술 환자 1만7415명 중 23.5%(2609명)가 변비 환자였다.

변비 환자는 대장내시경 검사 필수

변비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변이 장에 오랫동안 머물면 소장에서 항문까지 연결되는 긴 대장은 위·소장에 비해 변의 독성물질과 접촉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대장 점막이 독성물질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구 원장은 “변비를 조기에 검사·치료해야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변비가 지속되면 반드시 대장항문외과를 찾아 대장내시경·배변생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혈변·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대장암 2기를 넘어선 상태가 대부분이다. 구 원장은 “현재 국가 건강검진에선 대장암 검진을 위해 대변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대장암의 전 단계인 용종과 조기 대장암은 잡아내기 어렵다”며 “대장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최선”이라고 말했다.

변비 환자는 우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일반인은 50세 이후부터 3~5년 단위로 검사받을 것을 권장한다. 단 고위험군(대장암 가족력·흡연·남성)은 50세 이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글=오경아 기자 , 사진=김수정 기자

◆구병원=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국내 4개 대장항문전문병원 중 유일하게 지방(대구)에 위치했다. 전문의 28명 중 11명이 대장·항문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한다. 연 1500여 건의 변비 치료, 7만3000건의 치질·대장암 수술을 기록했다. 풍부한 수술 경험을 토대로 ‘천공·출혈 없는 수술’ ‘암·용종의 정확한 조기 발견’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외래 진료 시 용종이 발견되면 원스톱 진료시스템으로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초기 대장암과 대장 점막에 생긴 용종은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 암을 떼어내는 내시경점막하박리법(ESD)을 도입했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시술 후 3~4일 내에 퇴원할 수 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50%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15일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4편까지 나온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범죄도시 4'는 이날 오전 누적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사진=나남뉴스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5번째 공판에서 근황 및 치료 상황 등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배우 유아인에 대한 5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이국생활 접고 화룡에 정착한 김희붕 사장 ‘숯불닭갈비집’ 김희붕 사장. 얼마전 오랜 이국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귀향창업을 결심한 김희붕, 홍지은 부부를 만나 이제 막 창업의 길에 올라 ‘숯불닭갈비집’을 운영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장 개업 이야기를 들을 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