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마운드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다르빗슈 유(28, 텍사스)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팀 동료인 추신수(32)도 다르빗슈에 대한 강한 인상을 털어놨다.

다르빗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7회까지는 1점도 주지 않는 호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마일(153㎞) 가량이었고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짝을 이루며 토론토 타선을 제압했다. 그 외 커브와 투심패스트볼, 커터 등 총 다섯 가지 구종으로 모두 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7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한 타선의 침묵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8회 동료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번트 안타 2개를 맞은 것이 화근이 돼 2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을 종전 2.33에서 2.32로 살짝 떨어뜨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텍사스는 토론토 선발 드루 허칭슨에게 완봉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다르빗슈의 피칭에 대해서는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 첫 두 경기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다르빗슈는 통산 22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는 2012년 이후만 따지면 리그를 압도하는 기록이다. 2012년 이후 그 누구도 14번 이상의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하지 못했다. 한편 22차례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는 텍사스 역사에서 놀란 라이언(34차례), 바비 위트(24차례)에 이은 3위 기록이기도 하다.

추신수도 경기 후 다르빗슈의 호투를 칭찬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는 엄청난 투구를 했다. 많은 선수들이 그의 공을 제대로 받아치지도 못했다”라면서 “다르빗슈가 이날 매우 좋은 투구를 선보였기에 우리로서는 더 괴로운 경기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해 미안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정작 득점 지원을 받는 것이 오히려 익숙치 않은(?) 다르빗슈는 담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다르빗슈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경기를 많이 해왔다. 상황이 어떻든, 득점 지원이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타자와의 상대에만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맷 해리슨과 마틴 페레즈라는 선발 투수들의 부상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텍사스로서는 에이스의 등판일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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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로브 라이프 파크(알링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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