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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국산과자는 잘 팔리지 않는다는데...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5.20일 08:01
국산 과자 ‘사면초가’… 가격인상-과대포장으로 신뢰 잃은 사이 위기에 몰려

대형마트엔 수입과자 코너… 길거리엔 수입과자 가맹점

올들어 병행수입 활성화되며… 외제 점유율 25%까지 치솟아



19일 낮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홍익대 인근. 보세 옷가게 매장들만 있던 이곳에 최근 수입 과자 전문점이 들어섰다. 20m²(약 6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선 20, 30대 젊은 손님들이 분주히 과자를 고르고 있었다.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제품 하나당 가격이 500원, 1000원인 균일가 코너.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최윤정 씨(27)는 “국산 과자는 하나에 2000∼3000원일 정도로 비싸지만 수입 과자는 잘 고르면 같은 값에 여러 개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 마트-소매점에 수입 과자 판매 늘어

최근 대학가는 물론이고 영등포, 강남 등 서울시내 주요 번화가에 수입 과자 전문점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일부는 간판 대신 현수막을 내건 임시 매장이지만 버젓한 가맹점 형태의 정식 매장들도 상당수다. 몇몇 업체는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사업설명회도 열고 있다. 수입 과자 전문점 ‘스위트파티’를 운영하는 최영식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입 과자는 시장 상인들이 ‘보따리 장사’로 파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미국 회사들과 연간 계약을 맺고 병행수입 형태로 과자를 들여오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과자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고 ‘과대포장’ 논란을 빚는 사이 수입 과자가 무서운 속도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등 주요 유통채널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 과자 점유율은 2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09년의 수입 과자 점유율은 7.5%였다. 편의점 CU에서는 같은 기간 국산 과자 매출이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반면에 수입 과자 매출(전체 매장 중 약 12%에서 취급)은 거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수입 과자의 인기가 높아지자 롯데마트는 인천 송도점, 경기 성남 판교점 등 신규 점포를 중심으로 별도의 코너를 만들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도 다음 달 해외식품 전문관을 낼 계획이다.


○ 국산 과자의 ‘대체재’ 된 수입 과자

수입 과자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가격경쟁력에 있다. 상대적으로 국산 과자 값이 오른 데다 같은 종류 제품인데 수입 과자 값이 더 싼 경우가 상당수 있다.

이마트에서 팔리는 로아커(250g 3500원) 웨이퍼의 100g당 가격은 1400원이다. 반면 오리온 웨하스(80g 1190원)의 100g당 가격은 1488원으로 100원 가까이 비싸다. 이런 사례는 버터쿠키, 비스킷, 젤리 등 다른 종류의 과자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정섭 롯데 빅마켓 과자상품 담당자(MD)는 “병행수입이 활성화되면서 ‘공식 수입원’ 개념이 사라지고 공급원이 다양해지면서 수입 과자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덕분에 우리나라 수입 과자 시장은 3년 전보다 4∼5배 커졌다”고 말했다.


물론 수입 과자 매장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땡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통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수입 과자=고가(高價) 상품’이라는 인식이 사라지는 추세를 보인다. 안병수 후델식품건강교실 대표는 “해외 직접구매를 경험해본 소비자들은 수입 과자를 국산 과자의 대체재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등 국내 주요 과자업체들은 주기적으로 제품 값을 올려 왔다. 예전에는 과자값이 오르면 매출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금세 다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수입 과자란 대체재는 이런 현상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준상 동국대 교수(경영학)는 “국내 과자 업계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시장이 사실상 ‘과점’ 형태로 운영돼 왔다”며 “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수입 과자의 점유율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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