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지역의 주택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교외 지역의 주택 가격이 10% 이상 떨어졌다. 주요 부동산기업이 '가격 전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전문지 화샤시보(华夏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다싱(大兴), 퉁저우(通州), 팡산(房山) 등에 분양 중인 주택의 분양가가 올 초에 비해 최고 10% 이상 떨어졌다.
실례로 다싱구에 위치한 하이쯔푸(海梓府)는 '특별가 주택(特价房)'이라는 명목으로 기존의 1㎡당 3만6천위안(591만원)에서 2만8천8백위안(472만6천원)까지 가격을 내려 주택 한 채 값이 무려 40만위안(6천565만원)이나 내려갔다.
퉁저우 이좡(亦庄)에 위치한 진위동쥔(金域东郡)의 2기는 1기 때의 1㎡당 3만1천5백위안(517만원)에서 2만6천위안(427만원), 링컨공원(林肯公园)은 3만6천위안(591만원)에서 3만2천위안(525만원)으로 하락해 가격 하락폭이 10% 이상 넘었다. 같은 지역의 주장쓰지웨청(珠江四季悦城)은 처음으로 계약금 없이 주택을 계약할 수 있도록 했다.
팡산구, 창핑구(昌平区) 역시 마찬가지이다. 창핑 지역의 진써만샹위안(金色漫香苑) 역시 지난 3월만 해도 1㎡당 2만8천위안(460만원)에서 3만1천위안(509만원)이었으나 현재는 2만3천위안(377만원)에서 2만5천위안(410만원)까지 하락해 가격 하락폭이 10%를 넘었다.
고급부동산 컨설팅업체 야하오기구(亚豪机构) 궈이(郭毅) 총감은 "현재 베이징의 주요 교외 지역에 건설 중인 주택공급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하반기에 분양주택이 대규모 공급됨에 따라 주택구매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막 분양을 시작한 주택은 가격을 내려 고객을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시장연구부 장다웨이(张大伟) 총감은 "지난해 베이징수도제2공항 건설 속이 들리면서 다싱구 지역의 집값이 전년도보다 50% 이상 급등했다"며 "비록 가격 하락폭이 10%대까지 왔지만 교외 지역의 집값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기업이 '가격 전쟁'으로 주택구매를 유도하고 있지만 일부 주택판매가 생각처럼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택구매 희망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에는 주택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