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신화/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에 반대하는 베트남 반중 폭력 시위는 수그러들었으나 외국 기업 투자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6만 명이 직장을 잃는 등 경제적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베트남 인터넷 매체인 'VN 익스프레스'는 지난 14일부터 남부 빈즈엉 성 등지에서 폭력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아직 적잖은 공장들이 가동을 못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부이 흐우 퐁 빈즈엉 사회보험국 책임자는 이번 사태로 100개 기업에 피해가 발생하고 공장이 전부 불탄 곳은 12개 사에 달했으며, 공장 폐쇄 사태가 잇따라 약 4만 명의 노동자가 실업수당을 신청하고 2만 명의 노동자가 일시 실업보상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는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일본 기업에도 발생했다.
해외 투자가들은 "외국 기업을 습격한 폭력 사건으로서는 사상 최악으로 '안전한 투자 지역'이라는 베트남의 국제적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앞서 빈즈엉 성 공단관리위원회는 최근의 과격 시위로 조업을 중단한 업체들 가운데 약 80%가 가동을 재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폭력 시위 사태로 중국 근로자 4명이 숨지고 중상자 23명을 포함해 1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인명·재산상 피해를 모두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정부는 반중국 시위와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회사와 공장을 돕고 세제 혜택과 피해 복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베트남 공안 당국이 반중 시위와 관련해 750명 가량을 기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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