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문닫고 위드블로그로 통합… 페이스북·트위터 이용자는 급증
일부 블로거 상업활동으로 침체 키워
블로그의 시대는 저물고 있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발해지면서, 블로그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특히 정치·사회 논쟁의 주도권은 완연히 SNS로 넘어갔고, 경제 관련 이슈도 일부 파워블로거들의 지나친 상업적 활동 때문에 영향력이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초, 우리나라 메타블로그의 대명사로 불려온 '올블로그(allblog.net)'가 문을 닫았다. 메타블로그란 여러 블로그를 묶어 제공하는 일종의 '블로그 포털'. 2004년에 문을 연 올블로그는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가 집결한 곳으로 평가받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SNS의 성장 탓에 블로그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올블로그를 통한 수익이 감소하는 위기를 맞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블로그는 결국 마케팅·리뷰 서비스인 '위드블로그'와 통합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블로그는 전반적으로 방문자 수 감소를 겪고 있다.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의 경우, 1년 반 전인 2010년 7월만 해도 1개월 순 방문자 수(코리안클릭 기준)가 1021만명이었지만, 지난 2월에는 절반을 조금 넘는 547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포털 '다음'의 블로그 1개월 순 방문자 수도 2010년 5월에는 2116만이었지만 1년 9개월 만에 24% 감소하면서 지난 2월에는 1611만명에 그쳤다.
반면 페이스북의 트래픽 증가세는 매섭다. 웹을 통한 페이스북의 1개월 순 방문자 수는 2010년 3월에는 142만, 5월에는 215만에 머물렀지만 지난 2월에는 1186만으로 급증했다. 2년 만에 방문자 수가 8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블로그가 침체한 데에는 과도한 상업화 이미지가 덧씌워진 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블로그가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지나치게 활용되면서 블로그 콘텐츠의 신뢰도가 예전에 비해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파워블로거들은 돈을 받고 제품을 과장 홍보해줬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장원준 기자 wjj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