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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황새 30쌍 43년 만에 ‘귀향’ 날갯짓

[기타] | 발행시간: 2014.06.14일 03:41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 속의 황새. 귀에는 익숙한데 그 모습은 쉽사리 보이지 않는 황새를 충남 예산에서 볼 수 있게 된다.

황새는 예전부터 한반도 전역에 걸쳐 마을마다 골고루 분포돼 우리 민족과 더불어 살아온 대표적인 텃새다. 그러나 1994년 우리나라 황새의 역사는 일단 막을 내렸다.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마지막 텃새 황새 한 쌍이 발견됐으나 사흘 만에 수컷이 사냥꾼의 총에 죽었다. 남은 암컷 황새마저 1994년에 죽은 채 발견됐다.

가끔 겨울철에 우리나라 큰 강 하류나 하천에 황새가 나타나지만 대부분 러시아 지역에서 번식해 살고 있는 황새다.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가 1996년 러시아 등에서 황새 유조 2마리를 도입, 인공 부화와 번식에 성공해 현재 150여 마리가 자라고 있다.

예산군은 황새 야생복귀 사업에 따라 13일 20마리를 광시면 대리에 조성 중인 황새공원(13만6958㎡)으로 옮겼다. 조만간 40마리가 순차적으로 도착한다. 모두 60마리로 암수 30쌍이다. 황새들은 인공증식과 야생훈련을 거쳐 2015년 자연으로 방사될 계획이다. 이 일대 마을들이 '황새마을'로 거듭나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멸종된 후 43년 만에 복원돼 옛 서식지인 예산으로 귀향하는 행사다. 황새의 무사 안착 및 증식, 야생복귀 사업의 성공을 기원할 예정이다.

황새공원은 오는 10월 개원해 일반에 공개된다. 자연 방사된 황새의 서식지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도 2017년 마무리된다. 앞으로 차별화된 녹색 생활공간과 천연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2009년 9월 지정된 황새 복원지인 광시면 대리 마을에는 황새문화관, 사육동, 사육시설, 야외습지 등 다양한 건물 및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한적한 시골마을이 천연기념물 황새가 노니는 서식지 및 생태 관광지로 탈바꿈 중이다.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에는 천연기념물 황새 번식지 비석이 세워져 있다. 과거 황새가 살고 있었다는 표식이다. 이 비석은 1933년 조선총독부 조선보물 고적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에 의해 처음 세워졌다. 정부는 1963년 이 비석 옆에 황새 비석 하나를 더 세웠다.

대리 마을은 큰 마을이란 뜻으로 대동(大洞)이라고 부르다 지금의 대리라는 마을 지명을 갖게 됐다. 대리는 시목, 가덕리와 함께 파평윤씨 집성촌으로 지금도 27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예산군 덕산온천에는 황새와 관련된 유명한 설화가 있다. 조선시대 유학자 이율곡 선생의 저서 '충보'에는 "날개와 다리에 상처가 난 황새가 온천수를 찍어 바르며 치료를 했다"고 기록돼 있다.

황새는 황새목 황새과의 조류로 멸종위기 1급 보호동물이며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돼 있다. 현재 지구상에 24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 주변에서는 주로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중국 남쪽에서 겨울을 난다.

몸 전체가 흰색이고 부리와 날개깃은 검은색, 눈 주위와 다리는 붉은색, 서 있을 때 키는 약 110㎝, 날개 폭는 3m가 넘는다. 암수는 대부분 같은 색을 지니고 수컷이 암컷에 비해 약간 크며 평생 일부일처제를 유지한다. 예부터 황새를 길조로 여겨 해치지 않았던 덕분인지 황새는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큰 나무에서 둥지를 틀고 살았다.

군 관계자는 "예산군은 삽교천, 무한천을 끼고 넓은 농경지와 범람원 습지가 발달돼 황새 서식지로 적합하다"며 "황새의 야생복귀 사업은 단순히 멸종위기종 보호 차원만이 아니라 아름답고 풍요로운 농촌 환경을 조성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새의 야생복귀 성공은 예산군의 맑은 물, 맑은 공기, 기름진 토양의 이미지를 최대한 홍보할 수 있고 친환경 농산물과 연계해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이미지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예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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