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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캐릭터·긴장감 굿…멜로·메시지 포장법 미흡[종영]

[기타] | 발행시간: 2014.06.22일 08:54

[OSEN=박현민 기자]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가 퍼즐의 20번째 마지막 빈자리를 채웠다. 시종 긴장감 있게 펼쳐진 20회의 이야기 속에서 각자의 캐릭터는 매력있게 빛났지만, 불쑥불쑥 등장한 개연성 없는 멜로와 정직한 대사로 풀어놓은 메시지의 포장법은 다소 미흡했다.

지난 4월 11일 첫회부터 6월 21일 최종회까지 총 20회가 진행되는 동안 '갑동이'는 각자의 이유로 '갑동이'를 잡기 위해 나섰던 주인공들 하무염(윤상현 분), 양철곤(성동일 분), 오마리아(김민정 분)를 비롯해, 주변인 마지울(김지원 분), 그리고 진짜 '갑동이' 차도혁(정인기 분)과 카피캣 류태오(이준 분)까지 모두를 매력있는 그려냈다.

특히 카피캣인 류태오의 모방범죄를 따라가며, 진짜 '갑동이'가 누구인가를 추리하게 이끌었던 1~12회의 긴장감 뿐 아니라 우려됐던 '갑동이' 공개 이후의 극 전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구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이돌의 한계를 뛰어 넘어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사실적으로 소화한 이준과 '갑동이'의 정체가 발각되기 전후 차도혁 캐릭터의 변화를 연기로 고스란히 담아낸 정인기는 분명 '갑동이'가 일궈낸 의외의 발견이었다.

물론 주인공 캐릭터들도 자신의 역할을 기대만큼 훌륭히 소화했다. 억울한 누명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하무염은 진짜 '갑동이'를 잡기 위해 더 짐승처럼 날뛰었다. 사이코패스보다 더 대책없는 형사로 등장한 그는 '똘중(똘아이중)'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선후배 동료 형사와 마찰도 수시로 빚었지만, 주조연 여성인물의 사랑을 모두 독차지할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게다가 후반부엔 시한부라는 포인트까지 추가해 모성애까지 자극했다.

15년전 '갑동이'의 9번째 사건의 생존자로 김재희라는 이름을 숨기며 살았던 오마리아(김민정 분)도 천사같은 정신과 의사와 팜므파탈 같은 블랙 마리아를 수시로 오가는 이중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의 잃어버린 기억의 파편이 '갑동이'를 잡는 단서로 작용한 점 역시 중후반까지 흥미를 자안냈다.

다만, 두 사람의 멜로는 사족이었다. 공동의 적을 향해 돌진하는 남녀 주인공이 입을 맞추고, 침대에 몸을 포개는 식의 뻔한 클리셰의 등장은 극의 흐름을 단절시켰고, 작품에 대한 몰입도 이해도 떨어뜨렸다.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인 복합 장르를 따르기 위해 스릴러에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멜로의 순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물음표와 아쉬움만 품게 했다.

'공소시효'가 지닌 문제점을 '갑동이' 사건을 통해 다루고 그려내려 했던 점은 좋았으나, 이를 비롯한 다양한 교훈적인 내용들이 극의 흐름이나 사건이 아닌 인물들의 대사에 정직하게 줄글처럼 늘여놓은 점은 아쉬웠다. 스릴러의 긴장감을 안고 갔던 '갑동이'를 오래 지켜봤던 시청자들은 이준의 명부전을 찾은 하무염-오마리아-마지울이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는 한 편의 공익CF를 연상케 하는 후반부 엔딩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동이'가 남긴 의미는 확실했다. '응답하라 1994' '응급남녀'에 이어 금토시간대를 확실히 굳히는 작품이 됐으며, OCN이 아닌 tvN에서의 장르극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상파에 견주어도 탄탄한 제작진과 배우의 호흡에 케이블 드라마기에 가능한 소재와 수위를 접목해 경쟁력과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gato@osen.co.kr

<사진> tvN '갑동이' 캡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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