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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뒤탈 주의보'…퇴근길 한 잔이 치질 고통 키운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6.28일 03:31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무더위 항문질환 예방법

덥고 습하면 가려움증 심해져…술은 혈관 확장시켜 통증 유발

대부분 좌욕·약물치료로 완화…최소 절개 수술땐 2~3주면 회복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위험…장시간 낚시·자전거도 피해야

[ 이준혁 기자 ]

치질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질(치핵·치열·치루 포함) 환자는 2007년 74만명에서 지난해 92만명으로 증가했다. 매년 3만명의 환자가 늘어난 셈이다.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연간 치질 환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치질 환자는 여름철이 되면 더 힘들어진다.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땀이 나고 항문 주변의 가려움증이나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얇은 옷을 입게 되므로 출혈이 비치지 않을까 신경이 곤두서기도 한다. 한여름에 심해지기 쉬운 항문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백내장에 이어 수술환자 2위

윤상남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외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땀이나 잘못된 음식 섭취로 인해 치질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며 “밖으로 빠져나온 항문조직(치핵)에서 새어나온 분비물과 땀이 섞여 양이 많아지고 악취와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여름 더위를 잊기 위해 맥주를 많이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압력이 높아져 치핵뿐만 아니라 항문 주변 조직이 함께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 상한 음식물 섭취로 인한 설사 역시 치질을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치질은 통상 항문의 혈관이 부풀어오르는 치핵, 고름이 터져나오는 치루, 항문 주변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 등 모든 항문질환을 말한다. 특히 치핵은 항문질환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발병 빈도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주요 수술통계에 따르면 치핵 수술은 백내장에 이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2위를 차지했다.

치핵 증상은 항문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출 현상과 배변 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출혈이다. 방치하면 탈출 현상이 심해지고 통증도 심화돼 앉아 있기도 힘들다. 하지만 치핵이라고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치핵환자의 70~80% 정도는 보존요법이나 약물치료, 주사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만 받아도 증상이 완화된다.

탈출한 조직을 손으로 밀어넣어야 할 정도의 심한 상태, 예컨대 중증 치핵이라면 수술해야 한다. 예전에는 치핵을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여겨 수술 시 대부분 절제했다. 문제는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기간도 길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한결 수월해졌다. 양형규 서울양병원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치핵을 항문에 꼭 필요한 정상조직으로 여겨 최소한으로 절제하고, 빠져나온 조직을 항문 위로 올려 고정시키는 수술 방식(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으로 많이 한다”며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기간도 2~3주 정도로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치질 있다면 골프·등산 안 좋아

젊은 층에서 많이 걸리는 치열은 딱딱한 변으로 인해 항문이 찢어지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다이어트를 많이 하고 항문조직이 약한 20~30대 젊은 여성에게서 흔히 보인다. 치열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은 변비다. 변비가 생기면 딱딱하고 마른 대변 때문에 항문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이때 생긴 상처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상처에 염증이 생겨 항문이 좁아지고 결과적으로 만성치열이 된다.

만성치열은 변을 볼 때마다 좁아진 항문 때문에 상처가 쉽게 생기고 변비가 악화되면서 출혈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배변 시 선홍색의 피가 휴지에 묻어나올 정도라면 치열이라고 보면 된다.

양 원장은 “급성치열을 치료하려면 먼저 변비를 치료하고 약 2주간 좌욕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호전된다”며 “하지만 만성치열이라면 좁아진 항문을 늘리는 내괄약근절개술이나 궤양으로 발전한 항문 피부에 정상피부를 이식하는 피부판 이식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어 “보통 치질 수술은 검사에서 수술, 입원·퇴원까지 1박2일 내지 2박3일이면 치료가 가능하다”며 “수술 다음날 샤워할 수 있고 3~4일이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여름휴가를 이용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양 원장에 따르면 낚시, 운전, 자전거 타기 등 장시간 같은 자세로 골반 쪽에 힘이 가해지는 생활습관은 항문 질환자에게 좋지 않다.

매주 1~2회 이상 골프를 하는 사람도 스윙을 날릴 때마다 항문에 힘이 가해져 치루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라운딩 횟수를 줄이는 게 좋다. 중력과 반대로 움직이는 역도나 등산도 항문 질환자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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