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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나의 살던 고향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07.17일 09:03
사과배꽃


꽃신(花神)이 가르치네

아리숭한 꿈길


춘풍(春風)에 젖어드네

파르르 요내 가슴


아, 아름답게 울려가라

령혼의 종소리, 사과배꽃 그 향기!




상모춤


모자가 돈다

세월이 돈다

꿈이 돈다


드디여 하나의 민족이

우주를 향해 휘몰아친다




퉁소


노래의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

향토의 서정이 피여나는 소리

추억이란 이름의 파랑새가

그 옛날의 보리밭으로

삘리리― 삘리리―

너와 나를 다정히 불러주는 그 소리




쪽지게


한많은 등허리에

청산을 짊어지고

해달을 짊어지고

버릴수록 솟구치는

거친 운명 짊어지고

걸어온 천년 고개

지는 노을 서럽구나!




대장간


잠을 자던 쇠덩이들이

땀을 먹고 일어서면


쉬익― 쉬익―

초혼(招魂)의 풀무질에


꺼질줄 모르는 천고의 노래가

령혼의 하늘가에 불을 지핀다




질화로


옹노에 걸린 무훈담은

지는 해 붙잡고 허둥거리고


새색시 호린 여우 얘기가

보글보글 끓어오를 무렵이면


꿈향기 솔솔, 잉걸불에 둘러앉아

산골의 겨울밤은 토실토실 익어갔다




다듬이소리


꽃분이 시집 간다고

호독호독 뛰는

어머니의 마음이였다


달향기 따다가

모시 원삼(圓衫)에 두르고

토란잎에 쌓이는 슬픈 가락으로

마음을 다스려 수천년


겨레의 심장이 뛰는

정다운 소리였다




한복


반만년 휘여잡아

웃음 두른 무지개


열두폭 긴 치마

설음 솟는 잔물결


하얀 동정 고이 살짝

외짝 마음 덮었으매


아련할손 푸진 해발

꿈의 꽃밭 물들인다




랭면


인생은 짧아도

너의 노래는 길다


세상은 흐물거려도

너의 생은 질기다


언제나 맑게

시원하게 살려는

백의겨레 그 꿈이

더운 여름 녹이며 웃는구나!




된장국


정한(情恨)의 강을 건너

미명(未明)의 숲을 지나


부글부글 수천년

끓고 끓은 하얀 족속


화랑(花郞)의 넋을 재워

옛 선비의 꿈을 풀어


추억도 뜨끈따끈

우리 사랑 된장국


/김학송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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