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유재석으로 시작해 유재석으로 끝났다.
8일, 국민MC 유재석의 새 예능 KBS2 ‘나는 남자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토크쇼. 국민MC 유재석을 필두로 권오중 장동민 허경환 임원희 조충현이 라인업을 구축, 연예인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 관객의 사연으로 쇼를 꾸몄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남자의 가수’ 야다 전인혁이 초대가수로 출연해 스튜디오를 뜨겁게 달군 것. 전인혁은 노래방 애창곡으로 손꼽히는 ‘이미 슬픈 사랑’을 노래하는 것으로 떼창을 이끌어냈다. 패널들은 여초사회에서 활동하는 청일점들과 함께 고충을 나눴다. ‘나는 남자다’의 키워드는 바로 공감. 이에 따라 다양한 사연도 공개됐다. 여직원의 집에 끌려가 수발을 들고 변기까지 뚫었던 사연은 기본. 청일점의 고통을 엿보게 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줄을 이었다. 이 중 가장 큰 환호를 이끌어낸 한 마디는 밥 먹을 때 사진을 찍지 말자는 것.
그러나 성토회로 이어지던 분위기는 ‘오 나의 여신’ 아이유가 등장하면서 확 바뀌었다. 관객들은 ‘이미 슬픈 사랑’ 떼창 못지않은 환호로 아이유를 환영했다. 큰 환호가 익숙한 아이유가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을 정도. 이 자리에서 아이유는 남자는 모르는 여성의 비밀을 공개하고 남과 여의 차이를 논하는 것으로 객석과 호흡했다. ‘오 나의 여신’ 코너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 것.
이렇듯 다양한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었지만 결국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에 의한 유재석을 위한 토크쇼였다. 유재석의 존재감과 진행력은 프로그램 전반을 아우르며 60분의 호흡을 이어갔다. 이는 성전문가 구성애에게도 인정을 받았다는 권오중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극대화하고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임원희에게도 기대를 부여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냈다. 나아가 객석의 사연과 캐릭터를 이끌어낸 것이 바로 유재석의 진행이었다.
‘나는 남자다’는 최초의 시즌제로 제작되는 바. 이에 유재석은 “시즌2가 없을 수도 있다. 한 회 한 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20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노력하겠다”라는 말로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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