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후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윈난성 루뎬현의 가옥. 구조인원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윈난성(云南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4천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한 데는 해당 지역에 내진주택이 건설되지 않았던 탓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윈난성 루뎬현(鲁甸县)에서 발생한 규모 6.5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의 최소 80% 이상이 흙으로 만들어진 집이었고 사망자 대다수가 이같은 집에 거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윈난성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100년 동안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15차례나 발생한 지진단열대에 위치한 루뎬현 등 지역을 중심으로 내진주택 건설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발표 후 6년간 루뎬현의 내진주택 착공률은 59.08%로 11개 현(县) 중 꼴찌 다음이으며 준공률은 0.08%로 꼴찌를 차지했다.
루뎬현이 속한 자오퉁시(昭通市) 전체를 살펴봐도 지난해 내진주택 5만4천채를 건설하기로 하고 매 주택마다 5천위안(83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10월 2일까지 착공률은 84.43%, 준공률은 7.93%에 불과했다.
이같이 미미한 공사로 인해 루뎬현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10일까지 루뎬현 지진으로 617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룽터우산진(龙头山镇)에서만 526명이 사망했다.
신문은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인 228㎢ 면적의 룽터우산진은 15초만에 주택 전체가 거의 무너져 내렸다"며 "대다수 사망자가 주택이 무너져내리면서 압사당했다"고 전했다.
루뎬현 지진·재난방지국 저우밍충(周明忠) 국장은 "이번 지진을 교훈으로 삼아 이후에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해당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내진주택 건설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