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5일 난징에서 열리는 '제2회 청소년 올림픽 경기대회'에 출전하는 권투 선수들에게 직접 권투자세를 취하며 격려하고 있다.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축구 뿐 아니라 농구, 권투, 수영, 등산 등 스포츠를 좋아하거나 경기를 자주 즐겨보는 스포츠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의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난징(南京)에서 열리는 '제2회 청소년 올림픽 경기대회' 개막을 앞두고 중국 선수들의 훈련장을 방문해 "올림픽 정신을 발휘하고 모든 경기를 즐기길 바란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시 주석은 특히 권투 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훅이 좋고 스트레이트, 스윙도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나도 젊은 시절에 권투를 배운 적이 있다"며 "권투훈련에서는 공격에 저항하며 반격하는 능력, 체력과 링 위에서의 제어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렇게 말하며 선수들 앞에서 직접 복싱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신문은 "시 주석의 권투 사랑은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권투 뿐 아니라 '스포츠광'에 가깝다"며 시 주석의 스포츠광으로서의 면모를 소개했다.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丽媛)은 앞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은 수영, 등산을 좋아하며 농구, 축구, 권투 등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해 늦은 밤시간에 스포츠 채널로 경기를 보기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진핑의 축구 사랑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12년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더블린(Dublin)에서 열린 운동경기를 관전한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축구공을 찼으며 지난해 7월 4일, 당시 민주당 대표인 손학규 국회의원과 만났을 당시 시진핑은 손 의원으로부터 박지성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로 받자, 그 자리에서 "내겐 3가지 소원이 있는데 바로 중국의 월드컵 진출, 중국에서의 월드컵 개최, 중국의 월드컵 우승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후,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시진핑은 축구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으며 대통령으로부터 아르헨티나 10번 유니폼을 선물받기도 했다.

권투의 경우,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열렸을 당시, 시진핑은 몽골 총리와 회담 전에 다음날 있을 권투 경기에 대해 주동적으로 얘기하며 권투 애호가임을 드러냈으며 수영의 경우에는 지난해 미국 서니랜즈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산책에서 "평소 산책과 수영을 좋아하며 매일 1천미터를 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외에도 시진핑이 푸젠성(福建省)등산협회 명예회장을 역임한 사실과 지난 2012년 2월 당시 국가부주석이었던 시진핑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NBA 경기를 관람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실 등을 전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