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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지나도 가치 하락 없어 … 금융위기 올수록 더 각광

[기타] | 발행시간: 2014.08.24일 04:10
금은 화폐일까, 재화일까. 금에 세금을 매기는 문제는 결국 금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화폐에는 세금이 붙지 않지만 재화에는 세금이 붙는다. 국내에서 금 거래에 10%의 부가가치세를 매기는 것은 재화로 본다는 의미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금에 부가세를 매기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뿐이다. 그나마 일본은 골드바를 되팔 때 부가세의 일정 부분을 소비자에게 환급해준다.

금이 처음 화폐로 쓰인 건 고대 그리스로 알려져 있다. 그 전까지는 왕족이나 상류층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신구 재료로만 사용됐다. 화폐로 각광받게 된 건 특유의 성질 때문이다. 금은 고체원소 가운데 화학반응성이 가장 적다. 다른 물질과 결합하거나 시간이 많이 지나도 고유 성질이 변치 않는다는 얘기다. 부식되거나 상하는 일이 없으니 가치 저장수단으로 유용했다. 수천 년 전 고대 인류가 소유했던 금들이 오늘날에도 귀걸이·목걸이·반지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명칭에도 이런 성질을 칭송한 흔적이 남아있다. 금의 영어표기인 ‘Gold’는 ‘노란색’이라는 뜻의 옛 영어 ‘Gelou’에서, 원소기호 ‘Au’는 ‘빛나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Aurum’에서 파생됐다. ‘금 고유 색이 아침 햇빛처럼 변함없이 노랗다’는 뜻이다. 특히 연성과 전성이 커서 선 모양으로 늘리거나 얇게 펴기 쉽다 보니 장신구·예술품·공업용·의료용 등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었던 점도 선호도가 높아진 원인이 됐다.

자산으로서 금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실물로서 내재가치가 있으므로 전쟁·재난·경제위기 등에도 가치 유지가 가능하다. 또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위험이 다른 자산에 비해 적다. 그러다 보니 금은 혼돈과 공황의 시기일수록 더 주목받는다. 전쟁이나 재난을 거치면서 화폐가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경험을 되풀이하면서 이런 인식은 더 강해졌다. 1997년, 2008년처럼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올 때 금값이 항상 급등한 것도 이런 이유다.

화폐이면서 재화이다 보니 금 거래를 놓고 희한한 현상도 생겨난다. 홈쇼핑에서 금을 판매할 때 의외로 젊은 층 구매자가 많다. 금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약 27%의 높은 수수료를 내야하지만 금은 매입가보다 18~19% 낮은 가격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 ‘카드 깡’ 대신 ‘금 깡’을 하는 것이다.

세계금협회(WGC)가 201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가 보유한(이미 캐낸) 금의 총량은 17만t이다. 추가로 캐낼 수 있는 금 매장량은 4만t 가량으로 추정된다. 17만t 가운데 각국의 중앙은행이 18%인 3만1000t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개인들이 기호품으로 소장하거나 각종 제품 속에 들어있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2013년 현재 104.4t으로 세계 34위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물동량은 약 116t으로 이중 보석류 비중이 40%를 차지한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보유한 금을 대부분 다른 나라에 보관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전쟁이나 재해 같은 비상시에 현금처럼 쓰려면 자국보다 다른 나라에 두는 것이 안전해서다. 주로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 많이 맡겨 둔다.

화폐로서 금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금 산출량보다 재화 생산량이 훨씬 빨리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금을 합쳐도 달러표시 본원통화량의 0.3%에 불과하다. 미국의 닉슨대통령이 1971년 기축통화인 달러를 금과 바꿔주는 ‘금 태환’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처럼 희소성이 있는데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유로 등을 과도하게 찍어내 ‘법화(法貨)’의 안정성이 의심받으면서 실물자산인 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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