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견(忠犬)으로 알려진 진돗개가 숨진 주인의 시신을 물어 뜯어 먹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진돗개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순천시 별량면에서 2살배기 진돗개가 주인 김모(76)씨 시신의 얼굴 부위를 물어 뜯어 먹은 것같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인근 동물병원과 순천축산위생사업소에 의뢰해 이 진돗개를 도살한 뒤, 위와 장 등을 수거해 국과수로 보냈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의 집 마당에서 뇌졸증으로 쓰러져 숨진 이후, 기르던 진돗개가 김씨의 얼굴을 물어 뜯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시신에서 진돗개와 다툰 흔적이 전혀 없어 김씨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진돗개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김씨는 고도의 동맥경화 증상이 있어 심장질환 약을 꾸준히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준용 기자 junsama@chosun.com]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