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한의원 연제점 최강욱 원장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여름을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어느덧 9월로 접어들고 추석이 눈앞에 다가와 가을로 성큼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풍요로운 계절이기도 하지만 여름철 더운 날씨에서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도 10도 정도가 되므로 우리 몸이 갑작스런 기온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심한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걸리기 쉽고, 또한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 등이 심해 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새로운 기상조건에 적응을 못해 질병을 더 앓기 쉽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를 건강하게 나는 방법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을이란 계절의 특성

가을은 계절의 기운으로 보면 차고 건조한 계절입니다. 그러므로 찬 기운에 의해 폐가 쉽게 손상되어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과 같은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가 쉽고, 또한 건조한 기운에 의해 피부가 매 마르기 쉬우므로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이 더 심해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그러므로 가을 초입에 이들 질환을 다스려 놓지 못하면 겨울이 끝 날 때까지도 고생할 수 있으므로 잘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의 누적된 피로가 쉽게 풀어지지 않고 몸이 무겁고 의욕이 저하되며 여전히 식욕이 떨어지는 여름철 후유증을 앓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인체가 자연의 새로운 기후 변화에 적응하면서 외부 환경과 서로 상대적인 평형을 이루면서 정상적인 생리 활동을 유지해 나가려고 하는데, 과로나 피로가 지나치면 이러한 자율적인 조정이 깨지면서 신체적, 정신적 이상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를 우리는 일반적으로 가을을 탄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쉽게 생각되는 것이 보약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약이란 좁은 의미로는 단지 허약한 부분을 보충하여 주는 약이라 볼 수 있지만, 넓은 의미로 본다면 허약한 부분을 보충하여 주는 것과 과잉 항진된 기능을 감퇴하여 인체의 생리기능을 조화롭게 해주는 기능을 지닌 약과 음식물 등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약은 몸을 보하며 튼튼하게 할 목적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병을 고치는 약 즉 치료약으로도 많이 사용되어질 수 있습니다.

찬바람에 가장 수난받기 쉬운 코

이 무렵에 가장 조심해 야 할 질환이 비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방에서 거실로 나올 때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를 한다면 십중팔구 비염에 걸려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비염은 페 기능이 약한 사람이 외부의 찬기운이나 나쁜 기운을 접하였을 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전신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며 코 점막을 부드럽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비염 환자들은 단순히 콧물을 멈추게 하는 치료보다는 외부 환경변화나 나쁜 기운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심하여 환절기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면역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항상 집안을 청결히 유지하고 실내습도를 40% 이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비염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생강과 계피를 2대1 비율로 달여 아침과 잠자기 전에 수시로 마시면 증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메말라지는 피부

날씨가 서늘해지고 건조해지면 피부의 지방분비가 줄어 보호막이 없어지고 수분도 증발해 피부가 마른 느낌이 들면서 피부의 신진대사도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 때 피부 건조증의 원인을 한방에서는 폐 기능에 둡니다. 폐는 기를 운행하고 피부와 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폐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가 윤택함을 잃고 건조해지기 쉬운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인진쑥 50g을 40분 정도 달여서 목욕물에 타서 씻으면 좋습니다. 이때 가렵다고 긁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단순히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발생하며 거친 느낌이 들면 당귀 약 40g을 40분∼1시간 달여 목욕물에 타서 목욕하면 효과가 좋다.

또한 피부 건조증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더욱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목욕법 또한 중요한데, 물은 미지근한 온도가 좋으며 자극이 적은 보습비누를 사용하거나 비누 없이 목욕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물기는 부드러운 면 수건으로 두드리듯 완전히 닦아내고, 3분내에 오일이나 로션을 발라 수분증발을 막아야 합니다. 한편 목욕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고 베이비파우더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환절기를 건강하게 나기 위한 생활수칙

1) 충분한 수면은 폐의 기를 올려주고 신체 리듬을 원활하게 해 주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2)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므로 쉽게 살이 찌는 반면 서늘한 날씨는 위장에 탈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음식의 섭취는 필요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코 점막의 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따뜻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가을철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배, 은행, 무, 도라지 같은 환절기 적응력을 강화시키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맑은 가을 햇빛은 기분을 상승시키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므로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