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레노버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는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0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레노버가 글로벌 1위에 올랐다고 3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거의 모든 가격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저가형 제품 시장에서 레노버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자세한 판매량이나 판매액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레노버가 저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은 중국 내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였다. SA는 “레노버 스마트폰 판매의 대부분이 중국 내수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레노버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5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30만대와 비교해 39.8% 늘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약진하면서 삼성전자를 밀어내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IDC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레노버 12.5%, 샤오미 12.4%, 쿨패드 11.5%, 화웨이 11.4%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9.8%로 5위에 그쳤다.
레노버를 위시한 중국 IT 업체들은 넓은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뒤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잇따라 천명하고 있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중국이 아직까지 레노버 스마트폰 사업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지만, 이제 중국 밖에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화웨이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 이 지역에서 1년새 판매량이 6배 정도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톰 캉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의 ‘스위트 스팟(sweet spotㆍ구기종목에서 공을 칠 때 멀리 빠르게 날아가게 하는 최적의 지점)’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5.2%), 애플(11.9%), 화웨이(6.8%), 레노버(5.4%), 샤오미(5.1%), LG전자(4.9%) 순이었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2.6%와 5.2%였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600만대에서 7450만대로 소폭 감소했다. LG전자의 판매량은 1210만대에서 1450만대로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판매량 순위는 3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조귀동 기자 ca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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