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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건달들은 왜 죄다 듀퐁 라이터를 쓸까

[기타] | 발행시간: 2014.09.12일 13:06

[OSEN=김범석 기자] 가을 랜드마크 영화가 된 강형철 감독의 신작 ‘타짜-신의 손’(싸이더스픽쳐스 제작)에는 적잖은 웃음 코드가 매복돼 있다. 전편에 이어 등장한 고광렬(유해진)이 특유의 너스레를 떨 때마다 객석에 폭소가 번지고, 적어도 10분에 한 번꼴로 낄낄거리게 된다.

고향에서 사고 친 뒤 무작정 상경한 대길(최승현)을 사기 도박판에 입문하게 만드는 원수 같은 친구 짜리(이동휘)도 극적 반전과 코믹 코드를 담당한 주요 인물 중 하나다.

발렛 파킹과 자신이 모시는 보스 이경영이 즐겨 찾는 찬밥에 라면을 대령하며 용돈을 받고 사는 3류 건달 짜리는 알고 보면 나름 명품족이다. 이태원표 짝퉁이 틀림없어 보이는 구찌 모자와 가방을 소중히 다루는가 하면, 티셔츠도 죄다 펜디 아니면 돌체 앤 가바나다. 그런 그가 분신처럼 애지중지하는 액세서리가 있었으니 바로 듀퐁 라이터 되겠다.

라이터를 켜기 위해 뚜껑을 열 때마다 “뿅”하고 공명하듯 울리는 기계음이 들을수록 섹시한데, 이를 처음 본 중국집 철가방 출신 대길도 즉시 동공이 확장되고 만다. 사실 이 라이터는 8년 전 최동훈 표 ‘타짜’에도 등장했었다. 평경장(백윤식)을 만나 타짜가 돼 전국을 순회하며 돈을 쓸어 담던 고니(조승우)와 도박판의 꽃 정 마담(김혜수)이 담배를 피울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한 라이터가 바로 듀퐁이었다.

이 뿐만 아니다. 국내에 개봉된 거의 모든 건달, 조폭 영화에선 이 듀퐁 라이터가 나오지 않은 영화를 찾는 게 오히려 더 쉬울 만큼 클리셰처럼 애용됐다. 가장 극적으로 나왔던 작품은 ‘신세계’였다. 정청(황정민)이 죽고 골드문을 접수한 이자성(이정재)이 회장에 취임한 뒤 만감이 교차한 표정으로 자신의 경찰 출신 이력서를 불태운 뒤 담뱃불을 붙인 게 바로 이 듀퐁 라이터였다.

이와 관련 강형철 감독은 “밑바닥 인생의 성공과 일종의 허세를 보여주기 위한 소품이었다”면서 “대길이 내기 도박과 물고 물리는 사기 행각으로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경험하는데 인생 반전과 부를 상징하는 도구로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연가이기도 한 강형철은 대뜸 “저 역시 라이터를 늘 소지하고 다니는데요”라고 하더니 재킷 주머니에서 볼품없는 편의점 라이터를 꺼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그 명품 라이터는 가스를 넣는 데에만 10만원이 넘고 아무데서나 넣을 수도 없다고 들었다”며 “백만 원이 넘는 고가이기도 하지만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 저 같은 사람이 쓸 일은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추석 연휴 극장가를 점령한 ‘타짜-신의 손’은 개봉 9일 만인 지난 11일까지 256만 명을 동원,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1위를 기록 중이다.

bskim0129@gmail.com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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