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 기장군 아파트 가스폭발 사고는 30대 남성이 목숨을 끊으려고 도시가스 호스를 잘라 가스를 누출시킨 뒤 라이터를 켜는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15일 가정불화 때문에 목숨을 끊으려고 도시가스 호스를 잘라 3시간 동안 가스를 누출시켰지만 아무 증상이 없자 가스밸브를 잠근 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를 켜자 폭발이 발생했다는 A(38)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가스 폭발은 14일 오후 6시2분께 부산 기장군의 22층짜리 아파트 5층 A씨의 집에서 발생했다.
이 폭발로 A씨가 전신에 3도의 화상을 입었고, 아파트 주민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 충격으로 아파트 74가구의 유리창이 한꺼번에 깨졌고, 유리 파편 등이 지상 주차창으로 떨어져 차량 16대가 파손됐다.
폭발 소리에 놀란 아파트 주민 150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고, 아파트 인근 건물 5곳의 유리도 파손됐다.
또 A씨의 집 출입문과 승강기 문, 아파트 복도 소화전 등도 파손됐다. 하지만 폭발로 인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이후 경찰은 A씨의 집 주방의 도시가스 호스가 절단된 것을 발견, A씨를 추궁해 도시가스 호스를 절단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소방, 가스안전공사, 국과수 등과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