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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장보리’, 이러다 이유리 파멸이 아쉬우면 어쩌죠?

[기타] | 발행시간: 2014.09.22일 07:01

[OSEN=표재민 기자] 어느 순간 ‘왔다 장보리’ 속 이유리는 희대의 악녀가 됐다. 도무지 파멸과는 거리가 먼 무적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유리는 패륜은 둘째 치고 꿈에 나올까 무서운 ‘악녀 끝판왕’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안방극장은 욕하다 정이 들어버린 모습이다. 이러다 권선징악이 허탈할 지경에 이르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48회는 연민정(이유리 분)이 임신으로 이재희(오창석 분)와의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행운을 거머쥐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온갖 패륜을 저지르고 거짓말은 물론이고 사람을 죽이려고까지 한 악녀인데 하늘은 민정의 편이다.

민정이 임신을 하면서 그가 성공을 위해 움켜쥐고자 했던 남자 재희와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민정의 몰락은 또 한번 미뤄진 것. 문지상(성혁 분)을 죽이려고 했고 이 죄마저 남편 재희에게 뒤집어씌운 악녀 중에 악녀.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왔다 장보리’는 권선징악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성공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데 있어서 도덕적인 죄책감 따위는 없는 민정의 파멸은 이 드라마의 결말이 될 것이다.

악녀가 지독해야 그리고 그런 악녀에게 착한 성품의 주인공이 모질게도 당해야 권선징악을 표방하는 드라마의 재미가 높아지는 법. 그런 점에서 김순옥 작가는 지금껏 본 적도 없는 파렴치한인 민정을 만들었고, 온갖 괴롭힘에도 참고 넘어가는 지독히도 착하고 순한 보리를 탄생시켰다. 보리가 민정에게 짓밟히고, 그런 민정을 옥죄일 수 있는 문지상(성혁 분)의 복수가 가열차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 드라마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물론 시청자들의 당초 예상과 달리 보리가 민정을 복수하는 것보다 온힘을 다해 민정을 가로막는 ‘사이다남’ 지상이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변수가 생기긴 했다. 누가 복수의 끝맺음을 하든 민정이 마지막에 파멸하는 그림은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라면 누구나 예상 가능하다. 다만 악다구니를 쓰느라 방영 내내 목소리가 쉬어있었고 얼굴 근육을 모두 활용해 무서운 악녀를 표현한 민정 역의 이유리의 열연과 김순옥 작가 특유의 몰입도 높은 전개 덕에 민정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이야기가 왠지 허탈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우려가 생긴다. 무려 50회 가까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혔던 민정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몰락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짜릿하게 복수를 마무리 짓는지가 관건인 것.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어버린다든가, 갑자기 병에 걸리는 바람에 모든 이들의 동정 속에 마무리된다든가 막장 드라마의 전형적인 결말은 아니기를. 이미 시청자들은 만나기 싫은 결말을 꼽으며 이 드라마의 마지막 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작가 본인은 인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아내의 유혹’으로 막장 드라마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고, ‘왔다 장보리’로 여전히 그가 재밌는 드라마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렸으니까. 한동안 주춤했던 김순옥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꾼이라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자극적인 이야기든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쓰든 여하튼 이 드라마는 현재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악녀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리의 전성기가 도래했고, 그동안 드라마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배우 성혁은 ‘사이다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드라마이기에 배우들까지 돋보이고 있는 것.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왔다 장보리’의 끝은 어떻게 그려질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가 있는 작가를 다시 한번 믿어 본다.

jmpyo@osen.co.kr

<사진> ‘왔다 장보리’ 방송화면 캡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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