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운남성이 과거 국내총생산(GDP) 집계과정에서 조직적인 통계조작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국내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의 유일한 반부패 전문잡지 '렴정료망(廉政瞭望)' 최신호에 따르면 운남성의 한 부성급관료는 과거 통계국을 찾아가 "전국의 GDP 수치가 다들 두 자리인데 운남성만 한자리라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며 통계조작을 지시했다.
이 고위관리는 통계국장이 지시에 동의하지 않자 강제출장을 보냈고 결국 운남성의 GDP 수치를 7.5%에서 12%로 부풀렸다.
'렴정료망'은 특히 이런 사건이 최근 중앙의 조사를 받는 백은배(白恩培) 전국인민대표대회 환경자원보호위원회 부주임이 운남성서기로 근무할 때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백은배는 2001년 운남성서기에 임명돼 2011년 8월 전인대로 이동할때까지 10년간 '운남성 1인자' 자리를 지켜온 인사다. 그가 전인대로 이동한 직후 19위 수준이였던 운남성 GDP는 24위로 급락했다.
그동안 일부 중소도시의 GDP조작 사례들이 중앙정부에 의해 적발된적이 있지만 성급 지방정부의 통계조작이 드러난것은 이례적으로, 국내 언론은 지방정부들의 통계조작 란맥상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한다.
신경보는 이날 "만약 이번에 백은배가 락마하지 않았다면 대중은 이 기괴한 사건의 내막을 알 길이 없었을것"이라며 "사람들은 범람하는 통계조작의 배후에 류사사례가 얼마나 더 있을것인가라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근년 들어 통계조작을 없애려고 관리를 부쩍 강화하고 있지만, 지방정부들이 발표하는 GDP 수치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31개 성(省)·시(市) ·자치구가 발표한 2012년 GDP 합계가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수치보다 5조 7600억원가량 많은것으로 드러나 조작론란이 일었고, 올해초에도 언론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GDP 집계에 차이가 많이 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언론들은 백은배가 운남성서기 재임 당시 매주 세번씩 골프를 쳤고 내기골프 명목으로 한 번에 수만원의 금품을 받아챙겼다고 보도했다./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