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한중수교 이전부터 중국에서 생활한 포스코차이나 김동진 전 회장이 왕징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싱가포르, 홍콩을 거쳐 베이징에 입성해서 포스코차이나의 사업을 이끌어온 김 회장이 주목하는 베이징 지역이 몇 곳 있다. 그 중에 한 곳이 왕징이다.
왕징은 베이징의 미래창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활력 특구인 왕징의 풍경을,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포스코차이나 빌딩 꼭대기층에서 촬영했다. 김 회장은 카메라를 메고 빌딩 꼭대기층에 올라서 전체 왕징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왕징의 거리, 시장 등을 돌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사색의 포커스를 잡았다.
왕징(望京)의 한자 뜻풀이를 하면 볼 망자, 수도 경자, 즉 수도를 바라본다고 해석할 수 있다. 허허벌판이었던 왕징은 한중수교 이후, 본격적으로 도시화된 곳이다. 한국인들이 모여 살아서 코리아타운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중국 유수의 IT기업들과 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국제적 기업의 중국 본사 빌딩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김동진 전 회장, 그의 왕징 사진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은 말과 글로 할 수 없는 제3의 언어이다. 그의 사진이 풀어낼 왕징앨범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김동진, 글 : 백화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