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진석]
왜 폐지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마녀사냥'만큼 수위가 센 것도 아니고 '라디오스타'만큼 독하지도 않더니 결국 폐지다.
칼럼니스트 곽정은은 4일 방송된 SBS '매직아이'에서 장기하를 보면 침대에서는 어떨까 상상해본다고 말했다.
윤도현·장기하·로이킴 등 세대를 대표하는 훈훈한 남자들과 함께한 곽정은은 장기하에 대해 "어려운 타입의 남자인 줄 알았는데 쉬운 남자일 것도 같다. '엄친아' 이미지 때문에 다가가기 힘들 것 같았는데 라디오에 출연하다보니 먼저 다가가기에 적절한 남자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묵묵부답에 무뚝뚝할 것만 같은데 노래를 시작하면 폭발하는 에너지에 '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고 웃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로이킴에 대해서는 "어리고 순수하기 때문에 키스 실력이 궁금한 남자다"고 묘한 눈빛을 보냈다.
이날 방송은 왜 '매직아이'가 이효리라는 톱스타를 MC로 내세웠음에도 4개월만에 문을 닫게 하는지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방송이었다. '마녀사냥'도 아닌 것이 '라디오스타'는 더더욱 아니고 '비정상회담' 속 외국청년들의 대화보다도 공감대가 떨어진다. 맥주를 들고 나와 술을 먹더니 물티슈 재활용법이라고 한참을 떠들었다. 곽정은은 자신의 트레이너를 데려와 커플 운동을 제안하는 등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엉망진창이었다.
'매직아이'는 18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한다. 앞서 이효리와 김구라, 문소리 등은 제작발표회서 각오를 다지며 프로그램을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결혼 후 첫 예능 MC로 돌아온 이효리는 어느 때보다 당당했다. 그러나 20회동안 바뀐 포맷만 수차례. 공익적인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은 '심장이 뛴다'가 폐지되며 비난을 감수했지만 씁쓸히 막을 내리게 됐다.
마지막 방송은 11월 18일 오후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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