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윤지 기자] 개그맨 장동민이 잠시 '욱'을 버렸다. 송지효를 대하는 그는 다정다감한 연인의 모습이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220회는 박수홍, 김민교, 장동민, 송재림, 강남이 출연한 '인류 최후의 커플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재석, 김종국, 이광수, 개리, 하하 등 런닝맨 멤버들은 여장을 한 후 게스트들과 짝을 이뤘다.
이날 장동민은 송지효와 팀을 구성했다. 장동민은 송지효에게 "커플이면 팔장도 끼고 그래야 하지 않나. 이럴 거면 안 골랐다"고 허세를 부리면서도 그 앞에선 수줍어했다. 송지효에게만은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지었고, 이를 놀리는 멤버들에겐 "옆에서 꼬리를 살살 치니까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해명했다. 송지효도 그런 장동민이 익숙하지 않은 듯 "자꾸 낯을 가린다"는 말을 반복했다.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졌다. 장동민은 송지효에게 따뜻한 남자였다. 장동민은 "게임은 져도 된다. 몸만 다치지 말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송지효 손에 흙이 묻었다. 흙을 다 밟아주겠다"고 버럭했다. 공주 이름표 떼기에선 송지효를 적극 보호하며 기사도정신을 발휘했다. 때론 송지효에게 "이번 게임까지 지면 큰일 날 것 같다"며 적당한 '밀당'을 하기도 했다.
장동민 특유의 '놀부 본능'은 사라지지 않았다. 김종국과의 이름표 떼기 대결에서 압도당하자 숨이 막힌다며 연기를 하는가 하면 김종국의 '그곳'을 떼겠다며 달려들었다. 캔커피를 두고 유재석과 강남이 경쟁하는 보너스 경기에선 "그냥 내가 아메리카노를 쏘겠다"고 말해 일부러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다리힘 풀려 모래 바닥에 주저앉다가 돌에 무릎 찧는 장면은 이날의 '결정적 장면'이었다.
최근 장동민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는 다수 예능프로그램에서 대체불가능한 캐릭터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나치게 과격해 헛웃음만 나오는 독설이 특징이다. KBS 2TV '나는 남자다' SBS '에코빌리 즐거운가' tvN '더 지니어스:블랙가넷' JTBC '속사정 쌀롱' 등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만 4개에 이른다.
그럼에도 이날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더 지니어스'에서 그가 보여준 재빠른 두뇌 회전력 만큼이나 신선했다. 또한 송지효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겐 심술맞게 굴어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날 '런닝맨'은 장동민이 왜 '대세'인지 입증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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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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